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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고 K2소총 빌려준 '얼빠진 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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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받고 K2소총 빌려준 '얼빠진 장교'

입력
2010.02.07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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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육군의 개인화기인 K2소총 5정을 빼돌려 영상용 사격연습 프로그램 개발업체에 빌려주고 돈을 받아 챙긴 혐의(뇌물수수, 방위사업법 위반)로 전 육군 중령 송모(53)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송씨에게 뇌물을 준 N사 전 대표 김모(54)씨를 구속하고 회사 관계자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총기를 빼돌리는 데 가담한 홍모(47) 육군 중령 등 현역 군인 4명과 반동구현장치(총알이 없이도 실제 사격을 하는 것처럼 반동을 주는 장치)를 개발해 달라는 김씨의 부탁을 받고 도와준 김모(36) 육군 상사는 군 수사기관에 이첩했다.

경찰에 따르면 육군교육사령부 소속 중령이던 송씨는 지난해 7월 서울 구로동 N사 사무실에서 지상군 페스티벌 참가업체로 선정되게 해 달라면서 이 행사의 전시용으로 K2소총 5정을 빌려달라는 김씨의 청탁을 받고 홍 중령 등 무기고 관리직원들을 통해 총기를 무단으로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이 대가로 지난해 2월부터 11월까지 10차례에 걸쳐 모두 3,300만원을 챙겼다고 경찰은 밝혔다. N사는 군경용 사격 연습 프로그램과 스크린 사격장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는 영상 시뮬레이션 제작업체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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