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총리가 이번엔 작심한 듯 세종시 수정안 공격에 대해 소극적 방어보다는 역공을 택했다. 의원들의 몰아붙이기식 질문과 퀴즈식 질문에 맞받아쳤다. 질의하는 의원의 목소리가 커지면 정 총리도 답변 과정에서 목소리를 높이며 논쟁을 벌였다. .
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이 껍데기"라는 민주당 정범구 의원의 비판에 "수정안이 아닌 원안이 껍데기"라고 즉각 날을 세웠다. 지난해 총리 취임 직후 정기국회에서 의원들의 질문 공세에 수세적으로 답변하던 것과 비교하면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기국회 때의 '마루타' '731부대'에 대한 오답 해프닝을 의식한 듯 "정부에 몇 개의 부와 처, 청이 있느냐"는 단답형 질문이 나오자 "이 자리는 그런 개수를 답변하는 장소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하며 상황을 피해갔다.
첫 질의에 나선 한나라당 친박계 유정복 의원은 정 총리의 저서인 <가슴으로 생각하라> 에 상식과 신뢰의 중요성을 거론한 문구가 있음을 거론하며 "(신뢰를 강조했던 총리가) 지금 연기하는 것이냐"며 몰아붙였다. 이에 정 총리는 "지금 무슨 말씀하시는 것이냐"며 "약속은 중요하지만 국가 대사에 관한 일은 잘못됐다고 판단되면 고치는 게 국가와 국민을 위한 중요하다"고 맞받아쳤다. 가슴으로>
정 총리는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이 행정부처 이전에 따른 행정 비효율의 계량화된 수치를 요구하는 대목에서도 "총리가 매일 연필로 계산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또 이 의원이 정 총리의 잦은 충청권 방문으로 매번 대규모 경찰 인력이 동원된다는 점을 거론하며 "부끄럽지 않느냐"고 따지자 정 총리는 "뭐가 부끄러운가, 지역 정치인이 비합리적으로 주민을 오도하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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