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가 이르면 3월 이전에 절상될 수 있다고 중국정부의 싱크탱크 관계자들이 잇따라 언급,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장밍(張明) 국제금융연구소 부소장은 4일 중궈증췐바오(中國證券報)에 실린 기고문에서 이같이 전망하면서 "올해 위안화가 5%까지 절상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부소장은"수출이 회복되면서 경기과열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며 "위안화 절상의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정부 싱크탱크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산하 거시경제연구원(AMR)의 주촨창 연구원도 최근 열린 베이징포럼에서 "중국이 금리를 인상하기에 앞서 위안화 절상을 허용해야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연구원은 "위안화 절상이 우선적으로 이뤄질 경우 급격한 자본 유입을 피하면서 인플레이션도 견제할 수 있다"며 "위안화 환율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금리를 올리면 핫머니만 끌어들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주 연구원은 4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위안화 절상요구 발언과 관련, "이는 중국에 대한 압박이라기 보다는 자국민들을 위한 정치적 발언"이라며 "중국의 환율 정책은 국가적 문제이며, 중국이 외국의 압박에 굴복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마디로 중국의 위안화 절상여부는 외부압력 보다는 내부요인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은 2008년 7월 이후 위안화 환율을 사실상 달러에 다시 고정시켜 현재 달러당 6.8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 이전의 3년간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21% 상승했다. 외환 선물시장에서는 앞으로 위안화 가치가 연평균 2.6%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 아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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