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해보험이 사령탑 교체로 후반기 승부수를 띄운다.
"2007년부터 팀을 이끌었던 박기원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고 4일 LIG 구단이 공식 발표했다. 이어 LIG는 "김상우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으로 승격돼 올 시즌까지 팀을 이끈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국가대표 센터 출신인 김상우 감독대행은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팀을 추스른 뒤 플레이오프(PO)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2007년 4월부터 LIG의 지휘봉을 잡았던 박 감독은 고문직으로 물러났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에 시달려온 박 감독은 지난달 30일 현대캐피탈전(2-3) 패배 이후에 "더 이상 힘들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고, 이날 LIG 구단주가 박 감독의 뜻을 최종적으로 수용했다. LIG 구단 관계자는 "시즌 중 감독 교체가 독이 될 수 있겠지만 박 감독이 먼저 의사를 밝혀온 만큼 빨리 결정을 내리는 게 팀을 위해서도 좋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다행히 올스타전 휴식기가 있는 만큼 김상우 감독대행이 팀을 잘 추슬러 후반기를 대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즌까지 김 감독대행에게 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LIG는 국내 사령탑이 마땅치 않아 외국인 감독도 물색했지만 시간이 촉박해 김 감독대행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승8패로 4위를 기록중인 LIG는 3위 현대캐피탈(17승7패)과 승차가 1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남은 5,6라운드의 결과에 따라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LIG는 김 감독대행 체제 아래 2005~06 시즌 이후 처음으로 PO를 노리게 됐다.
LIG뿐 아니라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도 후반기 대반격의 카드로 '용병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밀류셰프 대신 '원조괴물' 레안드로를 영입해 화력을 높일 예정이다. 또 현대캐피탈은 부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매튜 앤더슨을 대체할 용병을 물색 중이다.
김두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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