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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수환 추기경 정신 잇는 모금전문 재단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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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수환 추기경 정신 잇는 모금전문 재단 출범

입력
2010.02.0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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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수환 추기경의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모금 전문 재단이 생긴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1주기인 16일 출범할 예정인 재단의 이름은 '바보의 나눔'. 김 추기경이 2007년 서울 동성고 개교 100주년 기념 미술전에 내 놓은 자화상에 써 넣은 '바보야'라는 문구에서 따왔다. 재단 명칭에 '바보'를 넣은 것은 정진석 추기경의 제안에 따른 것이다. 정 추기경은 3일 김 추기경 선종 1주기 기념 사진전을 관람하며 "김 추기경께서 늘 말씀하셨듯이 서로 사랑하고 돕는 삶을 살자"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관련 정부 부처에 '바보의 나눔'을 만들기 위한 법인 설립 인가 신청을 마쳤다"며 "재단은 특정 종교에 얽매이지 않고 전국적 네트워크를 운영하면서 모금 운동과 나눔 캠페인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교구는 "김 추기경의 이름을 딴 상 제정 등 다양한 기념사업 제안이 있었지만, 김 추기경의 뜻을 받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눔 문화를 확산하는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재단 설립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대교구의 생명운동ㆍ해외원조 기구인 한마음운동본부(본부장 김용태 신부)에 의해 추진돼 왔다. 김 신부는 "지금도 천주교 차원의 빈곤 퇴치 운동은 진행되고 있지만, '바보의 나눔' 재단은 보다 폭넓은 캠페인을 통해 우리 사회에 나눔의 정신이 뿌리내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각막을 기증하고 떠난 김 추기경의 뜻을 잇기 위한 장기기증 전국화 네트워크 구축도 마무리했다"며 "나눔 재단과 장기기증 운동을 두 축으로 김 추기경의 뜻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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