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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울 꿈의 숲' 전시회 이달 말까지 연장…서울 설 맞아 곳곳 전통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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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울 꿈의 숲' 전시회 이달 말까지 연장…서울 설 맞아 곳곳 전통 행사

입력
2010.02.0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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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가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다. 설에는 대개 고향에 내려가지만 최근에는 서울에서 명절을 보내는 이들이 많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이런 서울 토박이들을 위해 설 명절(13~15일)에 옛 시골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놓고 있다.

우선 1960~70년대 학교를 다녔던 장년층의 향수와 추억을 자극하는 근대생활전시회가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강북구 번동의 북서울꿈의숲 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아빠 어릴적 학교가는 길> 은 관람객 20만명 돌파를 기념하며 이 달 말까지 한 달간 특별 연장 전시된다. 이곳에는 70년대 생활상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각종 세트장과 소품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전시회장에 들어서면 대문이 나오는 데 여기서부터 등굣길이 시작되면서 과거로의 추억 여행이 펼쳐진다. 낡은 축음기에서 나오는 추억의 만화영화 주제가와 트롯(뽕짝), 올드 팝을 들으며 골목길을 가다 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라디오, 양 옆에 문이 달린 텔레비전 등이 있는 구식 전파사가 나온다.

이발소는 영화 <효자동 이발사> 세트장을 그대로 옮겨놨다. '7080 세대'들이라면 수업 중 '바리깡'(이발기)을 든 체육 선생님에게 머리를 '고속도로'처럼 밀렸던 기억이 떠오르는 곳이다. 이발소 옆엔 소위 '구공탄'이 있는 연탄가게가 자리하고 있다.

허름한 구멍가게는 관람객들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이다. 창문 가판대에는 옛날 담배가 종류별로 있고, 안에는 분유 조미료 음료수병에서 짚풀에 싼 계란 등 구식 소품들이 놓여있다.

문방구에 도착하면 필통 학습지 딱지 눈깔사탕, 당시 장난감 등이 눈길을 끈다. 버스 회수권과 토큰도 팔고 있어 격세지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문방구 옆에 70년대 나무 전봇대와 전등, 소변금지 문구가 있고, 10ㆍ26 사건 직후인 1979년11월8일 정승화 계엄사령관의 담화문도 담벼락에 붙어 있다.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곳은 학교교실이다. 작아서 앉을 수도 없는 책걸상, 책상 옆 고리에 걸려 있는 책가방과 신주머니, 난로 위의 양은 도시락, 오래된 풍금 등이 눈길을 끈다. 기생충 검사를 위해 학교에 제출해야 했던 '채변봉투'는 요즘 어린이들에게는 엽기 그 자체다. 전시회는 무료이며, 관람시간은 오전10시~오후7시까지다.

북서울꿈의숲에서는 설 연휴 기간 전통놀이마당과 줄타기, 떡메치기, 연날리기, 장승깎기 시범을 선보인다. 14, 15일 오후 2시에는 중요무형문화재 58호인 김대균의 아찔한 줄타기도 진행된다.

남산공원 팔각광장에서는 연휴 동안 전통놀이마당을 운영한다. 설날인 14일 낮12시~오후6시에는 길놀이, 풍물공연, 떡메치기 등 볼거리가 집중적으로 펼쳐진다.

서울대공원에서는 경인년 호랑이의 해를 맞아 호랑이먹이주기 행사와 호랑이의 비밀 전시회 등 특별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월드컵공원과 여의도공원, 서울숲, 보라매공원, 암사동 선사주거지 등에서도 제기차기 투호 팽이치기 윳놀이 등 전통놀이마당이 일제히 열린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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