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바둑이 주장 박지은(27)의 막판 4연승에 힘입어 중국과 일본을 제치고 2년 만에 다시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4일 중국 상하이에서 벌어진 제8회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최강전 본선 3라운드 최종국에서 한국팀 주장 박지은이 중국팀 주장 리허를 물리쳐 한국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한국은 이 대회서 지난 2007년(5회)과 2008년(6회)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정관장배 세계대회는 바둑 강국인 한중일 3국에서 각각 5명씩 대표선수가 출전해 연승전 방식으로 승부를 가리는 세계 유일의 바둑 국가 대항전이다.
이번 대회는 초반부터 중국이 강세를 보여 작년말에 벌어진 2라운드까지 중국은 주장 리허를 포함, 3명의 선수가 남은 반면 한국과 일본은 각각 주장 한 명씩 밖에 남지 않아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지난 1일부터 상하이에서 속개된 3라운드 경기서 한국팀 주장 박지은이 중국 선수 3명과 일본 선수 1명을 매일 한 명씩 차례로 물리치는 막판 4연승의 '기적'을 연출해 한국팀에 우승을 안겼다. 박지은은 국내 여자프로기사 중 유일한 9단으로 여류국수 여류명인 등 각종 국내외 기전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한 한국 여자바둑 최강자다.
한국은 지난 5회와 6회 때도 주장 이민진 5단이 막판에 각각 5연승과 3연승을 거둬 극적인 우승을 거뒀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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