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밤 11시 55분 방송하는 MBC '세계와 나 W'는 아프리카 남동부의 나라 말라위 교도소의 열악한 환경과 안타까운 현실을 전하고, 그곳을 새로운 삶의 출발점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는 한 한국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말라위 수도 릴롱궤에서 차로 5시간을 달리면 블랜타이어라는 도시에 있는 치치리 교도소에 도착한다. 이곳의 수감자들은 궁핍한 생활에 어쩔 수 없이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800명이 정원인 치치리 교도소에는 무려 1,760명의 수감자들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이 쓸 수 있는 수도꼭지는 4개뿐이며, 식사는 하루 한 끼만 제공된다.
한 재소자는 "재판조차 받지 못해 정해진 형기도 없이 3년 동안 이곳에 갇혀 있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운 좋게 재판을 받아 출소를 하더라도 아무런 기술도 없는 출소자들은 또다시 생활고에 빠질 수밖에 없다.
'닥터 킴'이라 불리는 한국인 김용진 박사는 이런 막막한 말라위 교도소의 현실을 바꿔놓았다. 재소자들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담장을 없애고, 그들과 함께 교도소의 텃밭을 일궈 1년 동안 수확한 옥수수를 고아원에 기부하기도 했다.
딕슨 씨는 마칸디 교도소에서 김 박사를 만난 덕에 출소 후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교도소에서 기술도 배우고 가치관도 바꾼 그는 건설 일을 시작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그를 보고 부인도 남편이 달라졌다며 환히 웃었다.
프로그램은 이 밖에도 힌두교 최대 축제인 '쿰부멜라' 현장과 뉴질랜드의 공장식 돼지 사육 논란도 다룬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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