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6)의 청동 조각상 '걷는 사람Ⅰ'이 3일(현지시간)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6,500만파운드(약 1,200억원)에 낙찰됐다.
이는 2004년 뉴욕경매에서 파블로 피카소의 그림 '파이프를 든 소년'이 기록했던 1억417만달러(약 1,199억원)를 근소하게 뛰어 넘은 가격이다. 당초 소더비측이 추정한 이 작품의 최대 낙찰가는 1,800만파운드였다. 하지만 이날 10여명의 구매 희망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여 경매 시작 8분만에 전화로 참가한 익명의 고객에게 낙찰됐다.
스위스 출신 조각가이자 화가인 자코메티가 1961년 제작한 이 작품은 183㎝ 높이에 이르는 실제 남성 크기의 청동 조각상이다. 자코메티는 부자연스럽게 길고 앙상하거나 극도로 작아진 인체 등을 통해 제2차세계대전 이후 불안에 가득 찬 인간형상을 담았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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