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세종시 수정안 폐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이 대통령의 리더십 스타일을 정면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은 수정안을 강행하자니 실현 가능성이 없고, 포기하자니 권력누수가 걱정되는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질 뿐”이라며 수정안 포기를 주문했다. 그는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대한 이 대통령의 오판으로 국가에 엄청난 혼란과 갈등이 초래되고 국론이 분열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문제”라며 “대통령이 달라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태도를 보면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찾기 어렵다”며 “CEO 리더십의 장점은 사라지고 한계점만 노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은 말로는 중도실용을 강조하지만 보수우익 편향성이 지나치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4대강 사업 저지 투쟁을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민주당은 수자원공사가 사업에서 손을 떼게 하는 등 법적 정치적 투쟁을 끝까지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일자리 확대 국민회의’ 설치를 제안하는 한편 “부자감세를 포기하고 4대강 사업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줄이는 대신 사람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교육 예산 증액도 주문했다. 그는 이와 함께 ▦전ㆍ월세 상한제 도입 ▦검찰 개혁 ▦언론악법 재논의 등도 촉구했다.
정세균 대표가 지난해 7월 미디어법 강행 처리에 반발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뒤 아직까지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서 이날 이 원내대표가 대신 대표연설을 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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