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7월 돌연 휴직계를 내고 전셋돈까지 빼서 가족과 함께 1년간 세계일주 배낭여행을 감행했던 이성(54) 전 서울시 감사관이 29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며 공직생활의 소회 등을 담은 수필집 <돈바위산의 선물> 을 냈다. 돈바위산의>
지난달 퇴임한 이 전 감사관은 책에서 "타성에 젖어 민원을 회피하려는 직원들을 볼 때 매우 안타까웠다"며 "어떤 공무원들은 일을 안 해주기 위해서 법전을 뒤지고 까다로운 절차와 규정을 만들면서 그것이 공익이라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전 감사관은 "공무원은 더 많은 국민에게 특혜를 주기 위해 존재한다"고 밝혔다. 돈을 잘 벌 수 있도록, 더 빨리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더 잘 키울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월 그는 감사관으로 부임하며 민원인으로부터 단 한 번이라도 금품을 받은 공무원은 지위고하 안 가리고 무조건 파면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시행하기도 했다.
가족여행 직후 <온가족 세계여행기> 라는 제목의 책을 펴낸 바 있는 그는 월간 문학세계의신인문학상(199년)을 수상했고, 이런저런 미술공모전에 서양화를 출품해 입상하는 등 예술 분야에도 조예가 깊다. 이번 수필집 출판기념회는 10일 서울 구로동 정현탑웨딩홀에서 열린다. 온가족>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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