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한 경쟁을 통한 신구 조화로 중국을 따라잡겠다."
남자 탁구대표팀의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택수(40) 대우증권 총감독의 출사표다. 대한탁구협회는 3일 유남규 농심삼다수 감독의 사퇴로 공석이 된 남자대표팀 지휘봉을 김 감독에게 맡겼다. 이로써 신임 김 감독은 올해 5월 세계선수권과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김 감독이 대표팀에 복귀하는 건 지난 2007년 코치 시절 이후 3년 만이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김택수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유승민(삼성생명)이 정상에 오르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또 그는 2007년 재창단된 대우증권에서 무명들을 중심으로 국내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려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김 감독은 실업무대에서 강조한 '소통의 리더십'으로 대표팀을 이끌어가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주내로 태릉선수촌에서 대표팀을 지휘할 그는 "선수와 마음이 통할 수 있는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선수들 역시 혹독한 훈련을 이겨낼 수 있고 함께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임 사령탑의 최종 목표는 '만리장성' 중국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당면 과제를 세계 2위 탈환으로 꼽았다.
그는 "남자 대표팀의 경기력이 좋지만 세계 3위까지 처졌다. 독일을 제치고 2위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그는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세대교체에 대해선 "서현덕 김민석 정영식 등의 젊은 선수들이 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인무대에서의 경쟁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위적으로 세대교체를 하기보다는 냉정한 경쟁으로 신구 조화를 이룰 생각이다. 철저하게 준비가 된 선수만이 대표팀 자격을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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