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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신의 손' 신영철 귀신같은 용병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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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신의 손' 신영철 귀신같은 용병술

입력
2010.02.0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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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손'이 배구판을 뒤흔들고 있다.

올 시즌 프로배구가 전체일정의 남자 67%, 여자 64%를 마친 가운데 남자부 대한항공의 고공 비행이 최고의 화제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시즌 초반 4승5패로 허덕이던 팀이 신영철 감독대행이 사령탑에 앉은 이후 14승(1패)을 질주하며 창단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신 감독대행이 팀을 맡은 이후 대한항공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문용관 KBS 해설위원은 "신 감독대행 부임 이후 특정선수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패턴에서 벗어나 김학민, 신영수, 강동진 등 모든 공격수를 활용하는 이른바 '벌떼공격'과 용병술, 그리고 세터 한선수의 안정감 있는 토스가 팀을 고공비행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용병 밀류세프의 부진이 대한항공에 유리하게 작용한 '역설'도 크게 한 몫 했다고 덧붙였다.

김학민이 밀류세프 대신 주포 자리를 꿰차, 좌우익을 넘나들면서 폭풍타를 터뜨렸다는 것. 상대 블로커들을 따돌리는 한선수의 볼 배급이 대한항공의 이륙에 가속도를 붙였다는 평가도 빠지지 않는다. 한선수는 4라운드 현재 세트 1,141개를 성공시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대한항공도 밀류세프의 부진이 목에 가시처럼 걸려있다. 신 감독대행은 3일 "어깨가 안 좋은 밀류세프 대신 원조 괴물 용병 레안드로를 투입하는 것을 구단과 상의 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는 여전히 2게임 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고민이 많다. 선수 대부분이 30대 이상의 고령으로 체력저하가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2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1,2세트 모두 역전을 허용하며 0-3으로 완패한 이유도 이에 따른 집중력과 조직력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여자부 GS칼텍스는 높이뛰기선수 출신 데스티니를 영입해 선두 현대건설까지 넘볼 태세다. 195㎝의 장신에서 내리꽂는 데스티니의 스파이크 덕분에 GS칼텍스는 꼴찌(2승10패)에서 3위(8승10패)로 도약했다. 데스티니는 불과 5경기만에 후위공격 성공률 1위(49.06%)에 이름을 올렸는데 5,6라운드까지 파워가 지속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흥국생명의 부진은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악수(惡手)가 겹쳐 언론의 도마에 올랐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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