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치구들이 장애인을 배려한 공공서비스를 잇따라 제공해 호평을 얻고 있다.
동대문구는 전국 최초로 청각 장애인을 위한 수화 달력 800부를 제작해 청각장애인과 보호자, 장애인 단체에 무료로 배부했다고 4일 밝혔다.
탁상용으로 제작된 달력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제작했던 점자달력에 수화표기를 더한 것으로, 날짜와 요일, 국경일, 24절기 등이 손 모양으로 인쇄돼 있다. 달력 뒷면에는 스포츠와 문화축제, 출산 등 관련된 내용을 삽화로 담았다.
구 관계자는 "청각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이 사용하는 아라비아 숫자, 한글 등을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수화가 표시된 달력은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최근 전담 수화통역사도 채용해 구청에서 열리는 각종 장애인 관련 행사에서 의사소통을 지원하고 있다.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의사표현이 어려운 중증 장애인들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자치구도 있다. 송파구는 전국 기초단체 최초로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영상케어 커뮤니케이션을 구축했다.
중증장애인과 비장애인인 자원봉사자가 1대 1 결연을 맺고 네이트온, MSN메신저 등 실시간 영상 메신저를 통해 24시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대상은 거동이 불편한 1~4급 지체ㆍ정신장애인과 청각장애인 등 중증장애인 10명이다. 이들 10명을 도울 자원봉사자 10명은 심리상담사 또는 사회복지사 자격증 보유자 등으로 장애인과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구민들이다.
구 관계자는 "전화나 방문이 어려운 장애인들도 메신저 음화상 서비스를 통해 손쉽게 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채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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