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군단'의 돌격대장 박찬희(23)가 안양 KT&G 유니폼을 입었다.
박찬희는 3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0 프로농구연맹(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G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말 외국인선수 나이젤 딕슨을 넘겨주는 조건으로 부산 KT에서 2순위 지명권을 양도받은 KT&G는 박찬희에 이어 연세대 포워드 이정현(23)을 낙점했다.
박찬희는 190㎝의 장신가드로 청소년대표를 거친 경희대의 리더다. 경기운영능력, 정교한 슈팅 등을 갖춘 박찬희는 프로에서도 당장 통할 재목으로 평가된다. 연세대 공격의 주축인 이정현은 두둑한 배짱과 돌파력이 일품이다.
지난해 팀의 핵심이었던 양희종 신제록 김일두를 상무에 입대시킨 KT&G는 내년에는 최강의 토종멤버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농구관계자는 "박찬희 이정현이 잘 성장해 주고 좋은 외국인선수를 선발한다면 KT&G는 2011~12시즌엔 우승후보 중 하나"라고 전망했다.
대구 오리온스는 중앙대 박유민, 서울 SK는 건국대 변기훈, 창원 LG는 연세대 박형철, 전주 KCC는 고려대 하재필, 서울 삼성은 연세대 민성주, 원주 동부는 중앙대 안재욱, 울산 모비스는 중앙대 유종현과 한양대 송창용을 1라운드에서 호명했다.
이날 드래프트에는 총 40명이 참가했으나 프로구단의 선택을 받은 선수는 21명(지명률 52.5%)에 그쳤다. 98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취업률'은 70.5%로 올해보다 20% 가까이 높았다.
한편 앞서 시행된 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는 문태영(31ㆍLG)의 친형인 문태종(34ㆍ197㎝ㆍ미국명 재로드 스티븐슨)이 인천 전자랜드의 품에 안겼다. 그리스 스페인 프랑스 등 수준 높은 유럽리그에서 뛰었던 문태종은 이번 시즌엔 세르비아에서 활약하고 있다.
문태종은 "동생과 함께 어머니의 나라에서 뛰게 돼 기쁘다. 원래 포지션은 스몰포워드이지만 한국에서는 파워포워드로도 뛸 수 있을 것 같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태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구단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전자랜드에 이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오리온스를 비롯해 SK, 동부, 모비스는 모두 지명권을 포기했다. 결국 참가자 7명 가운데 '코리안 드림'에 도전할 수 있게 된 선수는 문태종 한 명뿐이다. 지난해엔 7명이 참가해 문태영 등 5명이 낙점을 받았었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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