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10여m 높이의 아파트 외벽 공사 현장에서 떨어지고도 목숨을 건진 50대 남자가 이번에는 달리던 KTX열차를 오토바이로 들이 받고도 멀쩡해 화제다.
3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1일 오후 5시 40분께 북구 운암동 무등경기장 인근 철도 건널목에서 박모(52)씨가 125㏄ 오토바이를 몰고 가다 송정역 방면으로 운행 중이던 광주발 용산행 KTX열차 측면을 받았다. 당시 박씨는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를 보다가 차단기가 내려진 것을 모른 채 건널목으로 진입, 때마침 시속 70㎞로 달리던 KTX를 들이받고 선로 바깥쪽으로 3m 정도 튕겨 나갔다. 그러나 박씨는 입고 있던 점퍼가 조금 찢겼을 뿐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
박씨는 1995년에도 충북 청주시의 한 아파트 외벽 공사장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오던 중 3층에서 미끄러지면서 10여m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허리를 크게 다쳤지만 목숨을 건졌다.
박씨는 “사고 당시 헬멧을 쓰고 있어서 화를 면한 것 같다”며 “운 좋게 두 번이나 목숨을 건진 만큼 지금 보다 더 열심히 살겠다”고 웃었다.
광주= 안경호 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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