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무장관이 2일 한일강제병합과 관련해 “그런 행위가 일본에 한정된 것만은 아니었는지 모른다”며 식민지 지배를 일정 정도 정당화하는 듯한 인식을 표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오카다 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일강제병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 당시 세계의 상황을 본다면 그런 행위는 일본에 한정된 것만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일본의 한반도 침략은 서구 열강의 식민지 지배라는 불가피한 역사적인 흐름의 일부였다는 인식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다.
오카다 장관은 하지만 “적어도 병합된 쪽에서 본다면 자신의 조국이 없어지고 게다가 여러가지 전통적인 예를 들면 성이 일본의 성으로 바뀐다든지 하는 등의 병합에 따른 과정에서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며 “그런 것들을 생각한다면 역시 그런 고통을 기억하는 쪽의 기분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카다 장관은 10, 11일 한국을 방문해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북한의 6자회담 복귀 문제, 이명박 대통령 방일 일정 등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카다 장관은 이 회담과 관련해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한일 협력, 북한 문제 등에 대해 광범위하게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말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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