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3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의 한국 이양 시점(2012년)이 이르다는 한국측 우려에 대해 "한국군 수뇌부와 지도자들의 우려를 듣고 있으며, 우리는 한국의 동반자로서 이 같은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서울 남영동 미 대사관 공보과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작권 문제와 관련 "양국 지도자들간 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해 전작권 전환 시기에 대한 한미간의 재협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2012년 전작권 전환에 대한 우려를 캠벨 차관보에 전달, 우회적으로 이양 연기를 위한 재협상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벨 차관보는 또 "남북 정상회담을 포함한 고위급 회담의 제안과 전망에 대해 한미 양국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명박 대통령을 강력히 신뢰하고 있으며 북한 문제에 대한 한미간 조율도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남북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물밑 접촉에서 어느 정도 진전이 있고, 우리 정부가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캠벨 차관보는 또 향후 3, 4년 후 주한미군의 해외투입 가능성을 열어둔 미 국방부의 '2010, 4개년 국방검토보고서(QDR)'과 관련해서는 "이는 확고한 한반도 안보 공약 하에 진행될 것이며, 한반도 억지력의 약화를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캠벨 차관보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 전 제재를 해제하거나 다른 회담을 진행할 용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후 캠벨 차관보와 만난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는 "주한미군 문제, 전작권 전환 문제 등 안보 현안을 논의했으며 이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한 방송에 출연, 남북 정상회담 문제에 대해 "미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관련국간 조율이 중요해 외교부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섭 기자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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