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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한올 한올 무너지는 모발 전선… 이식수술 고민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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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한올 한올 무너지는 모발 전선… 이식수술 고민해봐?

입력
2010.02.0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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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는 머리카락을 '무명초(無明草)'라 해서 속세의 욕망을 상징한다. 스님들이 출가하면서 삭발하는 것은 속세의 욕망의 끊고 구도 대열에 들어섬을 의미한다. 하지만 속세를 사는 우리는 머리카락 한 올도 아까워하며 새로 심기까지 한다. 모발이식술에 대해 알아본다.

탈모 정도에 따라 치료법 달라

탈모 유형은 '노우드ㆍ해밀턴 분류'에 따라 나눌 수 있다. 1~2단계는 초기 탈모 단계인 이마의 선이 점점 뒤로 물러나는 'M자형' 탈모로, 개선이 충분히 가능한 단계다. 두피관리와 약물치료만으로도 머리가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탈모가 눈에 띄게 되는 2단계부터는 모발이식을 고려해 볼 수 있다.

3~5단계는 탈모 중간단계로 개선이 충분히 가능한 시기다. 주로 M자형이 더 많이 진행된 형태이거나, 'O자형'과 'U자형' 탈모가 혼합된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두피 관리와 약물치료, 메조테라피 등이 가능하다. 모발이식으로 가장 큰 효과와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단계이기도 하다.

머리카락이 상당히 빠진 6~7단계는 뒤쪽의 머리카락만 남은 전형적인 'U자형'으로, 약물치료나 기본 치료로는 효과를 보기 힘들다. 경우에 따라 제한적인 모발이식을 시행하기도 한다. 모발이식술은 크게 뒷머리 두피를 절개해 이식하는 두피절개이식술과 모낭을 채취해 이식하는 비절개이식술이 있다. 개인별로 탈모의 진행 정도나 이식술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지만 정확한 진단은 의료진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

빨리 많이 이식하려면 '두피절개이식술'

두피절개이식술(FUSS)은 숱이 많은 뒷머리의 두피를 길게 절개해 떼낸 후 다시 모낭 단위로 분리해 이식하는 방법이다. 1992년에 국내에 도입된 뒤 90% 이상의 모발이식병원에서 쓰이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수의 머리카락을 이식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주로 넓은 부위의 탈모에 머리카락을 많이 이식할 때 사용한다.

두피절개이식술은 1회에 최대 3,500모 정도를 떼내 이식할 수 있으며 시술시간은 4~5시간 정도로 다른 시술법보다 짧다. 하지만 뒷머리를 절개해 떼내므로 15~20cm 정도의 긴 흉터가 생기고 상처가 아무는 동안 통증이 생긴다. 또한 뒷머리에 남아있는 머리카락이 많지 않으면 재수술을 받기 어렵고, 식모기를 사용하면 이식밀도(1cm2에 이식할 수 있는 모낭 수)가 떨어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식된 모발 중 80~95%가 생착된다.

흉터ㆍ통증 원하지 않으면 '비절개이식술'

비절개이식술(다이렉트식모술)은 2002년에 국내 도입된 이식술로, 두피를 떼내지 않고 모낭을 채취해 이식하는 방법이다. 흉터와 통증이 거의 없고, 시술 직후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두피를 절개하지 않아 2차나 3차 시술이 쉽다. 하지만 모낭적출 시 피부 속 모낭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워 끊어지는 등의 손상 위험이 높고(모낭 손상률이 13% 정도), 수술한 뒤 모낭이 살아남는 생착률도 낮다. 때문에 M자형 탈모나 정수리 탈모, 눈썹 같은 작은 부위 이식이나 두피절개이식술 후 머리 숱을 보강하는 시술로 주로 이용된다.

생착률을 높이려면 'CIT이식술'

2003년 미국 존 콜(Cole) 박사가 개발해 지난해 국내에 도입된 CIT(Cole Isolation Technique)이식술은 다이렉트식모술과 원리가 비슷한 비절개이식술이지만 모낭 손상률이 낮고 많은 수의 머리카락을 이식한다는 장점이 있다. 모낭 손상률은 3% 이내로 낮고, 모낭 생착률은 95%대로 높다.

모낭 적출 전에 샘플모낭을 채취, 모낭의 방향이나 깊이 등을 분석하고 특허를 받은 적출기를 사용해 손상되는 모낭을 줄였다. 또한 채취와 이식을 동시에 진행해 모낭이 체외에 머무는 시간을 10분 이내(기존 2~4시간)로 줄여 생착률을 높였다. 독자적으로 개발된 '콜'식 이식기를 이용함으로써 단위면적(1cm2) 당 이식밀도도 높였다. 반면 모낭을 한 올 한 올 정밀하게 이식해야 하므로 시술시간이 기존의 두 배에 달한다. 이식 시 머리를 짧게 잘라야 한다는 제약도 있으나, 머리를 자를 상황이 안 되면, 모낭을 추출하는 작은 부위만 짧게 잘라 이식하는 C2G(Non-Shaven CIT)방식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규호 포헤어 모발이식센터 원장은 "CIT이식술은 1회 시술 시 최대 5,000모낭을 적출해 이식할 수 있고 단위면적 당 이식밀도도 기존 식모기의 60모발 보다 많은 70~90모발을 이식할 수 있다"며 "대부분의 탈모나 재이식술, 헤어라인 교정 등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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