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간에 '달라이 라운드(回合)'가 시작됐다."
중국의 미중관계 전문가들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달라이라마 접견은 미중관계가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위기상황에서 손에 잡힌 마지막 지푸라기 마저 저버리는 비난 받을 행위라고 지적했다고 환초우시바오(環球時報)가 3일 보도했다.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의 웬펑(袁鵬)미국연구소장은“오바마와 달라이의 만남은 나무판자에 못을 박는듯한 아픔과 상처를 중국에게 주게 될 것”이라며“못을 뺀다고 해도 나무판자의 못 자국은 그대로 남게 될 것”이라고 비유했다. 웬 소장은“두 사람의 조우를 막을 수 없듯 앞으로 미중 양국간의 전략대결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며 “중국은 구두로만 미국에 경고해온 기존의 대응전략을 바꿔 새로운‘게임의 룰’을 만들어 반격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명 인터넷 블로거로 미국문제전문가인 뉴신?(牛新春)은 지난해까지 미중 우애관계를 강조해온 오바마가 올 들어 대(對)중 접근방식을 달리하는 배경에는 국내정치적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오바마가 인권ㆍ환경문제 등 국내적으로 비판의 대상인 중국에게 굴욕적일 만큼 지나치게‘나이스(nice)’하다는 정치적 이미지를 연말 중간선거를 앞두고 한 방에 털어버리려는 속셈”이라며“오바마는‘달라이 라운드’에서의 승리를 통해 미국이 경제대국인 중국에게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는 우월감을 과시하는 한편의 쇼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하이(上海)푸단(復旦)대 우신붜(吳心伯)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최근 미중관계 갈등 요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존재해온 것”으로 “미국으로서는 성장가도를 달리는 중국과 어깨를 견주기 위해선 오랜 된 문제들이 오늘날 중국을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이라는 것을 인식하며 이점이 갈등의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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