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이 귀한 몸이 됐다.
정부가 사무용 공간으로 인정해온 오피스텔에 대해 '준주택' 개념을 도입, 바닥난방을 전면 허용하고 건축비까지 지원키로 하면서 건설업체는 물론 주택 임대 목적의 투자자까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피스텔의 경우 소유자가 실제로 거주하기보다는 전ㆍ월세 임대 비율이 높은 만큼, 향후 공급이 활발해지면 수도권 전세난 해소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건설업계도 이번에 전용 85㎡ 초과까지 바닥난방을 확대하고(종전엔 85㎡ 이하에만 허용), 건축비의 최대 50%까지 장기 저리의 국민주택기금을 지원키로 한 정부 지원책을 최대한 활용해 오피스텔 공급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급될 오피스텔 물량은 지난해보다 15% 가량 늘어난 약 3,500실인데, 이 가운데서도 올 상반기 공급 예정 물량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에서는 동부건설이 4월께 용산 국제빌딩3구역에서 오피스텔 207실 중 조합원 몫을 뺀 146실을 일반 분양한다. 공급면적 123㎡ 안팎으로 예정됐는데, 용산역이 가깝고 주변의 각종 개발호재와 맞물린 곳으로 평가된다. 포스코건설은 성동구 행당동에서 전용 60~123㎡ 183실을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왕십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고, 청계천 조망도 가능하다.
인천에서는 지난해 청약 흥행을 보였던 청라지구와 송도 국제도시에서 2,000실 이상의 오피스텔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도 신도시에서는 대우건설이 다음달 중 '송도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의 오피스텔 부문 606실을 선보일 계획이다. 주상복합 1,703가구와 함께 이뤄지는데, 최대 45층 12개동으로 구성되는 단지다. 단지 인근(면적 29만5,000㎡)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NCSU) 등 10개 외국대학 분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송도 국제도시에서는 코오롱건설이 A3블록에서 '더 프라우2차' 오피스텔 197실을 상반기에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주변으로 수변 생태공원이 접해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우미건설은 3월께 청라지구 M2블록에서 '린 스트라우스' 오피스텔 450실을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42층 1개동으로 구성되며, 89㎡(공급면적) 단일 면적으로 세워진다. 반도건설도 청라지구 M1블록에서 120㎡로 구성된 '반도유보라' 오피스텔 717실을 공급할 계획인데, 분양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영화건설은 청라지구에서 '영화블렌하임' 오피스텔 223실을 공급 중이다. 바닥난방이 허용되고,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분양가는 3.3㎡당 610만∼630만원 수준이다.
부동산1번지 김은경 리서치 팀장은 "오피스텔은 임대수익을 노린 투자수요 비중이 높은 만큼 임대수익과 직결되는 역세권 여부와 배후수요 규모 등을 세심히 파악한 뒤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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