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대회 찍고 월드컵 간다."
구자철(제주), 이승렬(서울)과 함께 20세 이하 대표팀 출신으로 허정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언급한 '젊은 피 3인방' 가운데 하나인 김보경(홍익대)이 해트트릭을 작렬하며 '허정무호'의 황태자로 떠오르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일 목포 축구센터에서 열린 목포시청과의 연습경기에서 3골을 몰아친 김보경을 앞세워 5-2로 승리했다. 45분씩 3라운드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1라운드 40분 왼쪽 발가락 부상을 당한 염기훈(울산)을 대신해 2라운드부터 교체 투입된 김보경은 4-4-2 포메이션의 왼쪽 공격을 맡아 90분간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1라운드 17분 이근호(이와타), 23분 염기훈의 연속 골로 2-0으로 앞선 2라운드 19분, 김보경은 중앙 미드필더인 김두현(수원)이 상대 페널티 오른쪽으로 찔러준 패스를 달려들며 오른발 슈팅, 골 네트를 갈랐다. 이어 1분 뒤 노병준(포항)이 왼쪽 페널티 측면으로 연결해준 패스를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강하게 차 넣어 골망을 다시 흔들었다. 2라운드 43분,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왼발로 차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연습경기이지만, 대표팀 승선 후 첫 해트트릭이다.
상대 페널티 오른쪽, 왼쪽을 넘나들며 부상으로 교체된 염기훈의 빈 자리를 완벽히 메운 김보경은 허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경기 내용이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밝힌 허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어린 선수임에도 상당히 가능성이 큰 선수다. 성인 축구에서 위축되지 않고 몸싸움을 조금 더 보완한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보경은 "전지훈련에서는 아쉬운 면이 있었는데 대표팀 소집 후 첫 경기에서 3골을 넣어 상당히 기쁘다"며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어 감독님께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보경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발전하는 것 같다. (대표팀 주전)경쟁에서 이기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동아시아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월드컵에 나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동아시아선수권대회를 위해 4일 일본 도쿄로 떠나는 '허정무호'에서 김보경이 황태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목포=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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