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국민참여당 이재정 대표가 2일 참여당 창당 후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두 대표는 카메라 앞에서 웃으며 덕담도 건넸지만 어색한 기운도 엿보였다. 정 대표는 통합을 강조했지만 이 대표는 참여당 창당 명분을 강조하는 등 신경전도 이어졌다.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민은 민주개혁진영이 사분오열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할 수 있다"며 "최선은 (야권) 통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참여당이 민주당의 분파, 분열이 아니냐고 하는데 민주당에 있었던 사람들이 새로 당을 만든 게 아니고 참여당 당원의 70%는 정치생활을 처음 하는 사람들"이라고 맞받았다.
비공개 면담에서도 이 대표는 "대연합을 이루면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하고, 정대표는 "통합보다 더 큰 감동이 어디 있느냐"고 밝히는 등 논전이 계속됐다고 한다.
사실 두 사람은 16대 때 새천년민주당 의원으로 국회에서 같이 활동했고 참여정부 때는 산업자원부(정 대표)와 통일부(이 대표) 장관으로 내각에서 함께 일하는 등 인연이 깊다. 민주당이 한때 6월 지방선거 서울시 교육감 야권 단일 후보로 이 대표를 고려했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 양당은 "참여당은 선거용 가설정당", "민주당은 호남 지역당"이라고 서로 비난하는 등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양측의 껄끄러운 경쟁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 같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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