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달라이 라마, 美-中 갈등 정점에 서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달라이 라마, 美-中 갈등 정점에 서나

입력
2010.02.02 23:11
0 0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로 촉발된 미ㆍ중 양국간 대립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접견 문제 및 이란 추가 제재 등을 놓고도 양측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미 백악관은 1일(현지시간) 대만 무기판매와 관련, 중국 정부가 미 기업들에 가하려는 어떠한 보복도 정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 국방부도 이날 중국 군사력 증대의 투명성 부족과 동북아 안보 불균형을 우려하는 '4개년 국방 검토(QDR)'보고서와 '2010 탄도미사일방어검토(BMDR)'보고서를 잇따라 발표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64억 달러 규모의 무기수출과 관련된 중 정부의 미국기업 제재 위협에 대해 "그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견해차가 있을 때 우리는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도 중국이 미국과의 군사교류 중단 및 미 기업 제재방침을 밝힌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면서 국가 이익이 관련된 만큼 양보할 수 없다고 가세했다.

국방부가 이날 발표한 QDR과 BMDR도 양국관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QDR은 중국의 무기 개발과 증강에 투명성이 없다는 우려를 제기했으며, BMDR 또한 중국의 무기 개발이 대만 해협에서 중국 우위의 안보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라는 비판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즉각 반격에 나서며 그 어느 때보다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일 마자오쉬(馬朝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무기판매를 강행할 경우 양국간 협력이 필요한 지역 및 국제 이슈가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모든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맞섰다. 앞서 지난달 29일 미국이 대만에의 무기 판매계획을 발표하자 중국 정부는 즉각 군사교류 중단 등을 포함한 대응 조치를 선포했다. 중국 주요포털 사이트에서 시작한 미국에 대한 항의 서명에는 참가자가 3억명을 훌쩍 넘었다. 중국정부가 처음으로 미국기업 제재를 직접 언급한 점도 과거와는 다른 단호한 대응이다.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하는 달라이 라마를 오바마 대통령이 접견하려는 것은 갈등폭발에 기름을 부을 전망이다. 티베트 문제를 담당하고 있는 주웨이췬(朱維群)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부 상무 부부장은 2일 "이 문제(접견 문제)는 양쪽에 해가 될 뿐 이득은 없을 것"이라며 "미국이 그렇게 한다면 중국도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다 최근 이란 핵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에 중국도 동참할 것을 촉구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의 발언에 중국은 2일 "중국은 항상 대화와 협상이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최선의 방도라고 믿는다"며 거부했다.

세계 주요2개국(G2)으로 통하는 거대 강대국간 갈등은 당분간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AFP는 "지난달 구글 검열 문제로 충돌했던 양국 관계가 이달 말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더욱 험악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