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이란 노인, 주부, 다문화가정, 새터민, 성매매 피해여성 등 취업 취약계층을 고용하거나 취약계층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익성이 강한 신개념의 기업이다.
수익 창출과 공익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일반기업과 구분된다. 하지만 그간 자립기반이 취약해 경영 초기 금전적 지원과 컨설팅을 받지 못하고 좌초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시가 뜻을 같이하는 기업 및 사회단체와 사회적 기업 지원에 팔을 걷어 붙였다.
사회·복지 분야는 58곳
서울시는 지난해 말 서울형 사회적 기업을 모집해 284개 응모기업 중 110곳을 최종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SK그룹과 공동으로 방과 후 교육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 형태인 '행복한 학교'를 출범시켰다.
서울형 사회적 기업은 사회ㆍ복지 분야가 58곳으로 가장 많고, 문화ㆍ교육 28곳, 보건ㆍ보육 18곳, 환경ㆍ건설ㆍ교통 분야가 6곳이다.
일을 할 수 있는 조직을 갖추고 공익 목적이 있다면 어떤 기관이든 지원할 수 있도록 해 주식회사뿐 아니라 재단, 복지기관, 학교 등 다양한 기관이 선정됐다.
서울시는 직원 1인당 월 93만2,000원의 임금을 지원하는 등 한 사회적 기업에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기업은 최대 50명까지 직원을 고용해 서울시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수익이 발생하면 직원들에게 추가로 임금을 지급할 수 있다.
시는 또 사회적 기업 지원상담센터 8곳을 개소해 경영조직 관리와 회계ㆍ노무ㆍ법률 컨설팅, 마케팅ㆍ홍보 등의 업무를 무료로 지원한다.
시설비 융자도 최대 2억원까지 2%의 저금리로 지원하고, 기업이 판매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시에서 우선적으로 구입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에 1차로 지정한 110개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1,000개의 사회적 기업을 발굴해 취약계층에게 모두 2만8,000개의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서울형 사회적 기업 모집은 매년 2월, 5월, 8월, 11월 등 4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최항도 경쟁력강화본부장은 "사회적 기업은 일시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하는 공공근로사업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고용정책"이라며 "서울형 사회적 기업이 궁극적으로 노동부가 인증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실버카페, 북한전통음식 사업 등 다양
이번에 선정된 기업은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장애인과 고령자ㆍ경력단절여성 등 취업 취약계층을 고용해 100% 국산 쌀로 빵과 케이크를 판매하는 '㈜좋은세상 베이커리', 문화생활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공연과 자선음악회 등을 실시하는 '코리안 재즈오케스트라', 성매매를 그만 둔 여성들에게 일자리 제공과 자립기반을 지원하는 '둥근밥상 큰언니네 국수 전문점'까지 사연도 가지가지다.
고학력 경력단절 여성 등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공교육 활성화를 유도하는 방과후 교실 강사 파견기업인 'We♡SSam'과 초등학교 박물관 체험학습을 지원하는 '놀자아 놀이교육연구소' 등도 뽑혔다.
대한치어리딩협회는 소년원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교육을 실시한다. 이밖에 아파트 택배기업, 도시락ㆍ반찬 제조ㆍ판매기업, 실버카페, 택시콜 업체, 가사간병도우미, 북한전통음식 케이터링 기업, 도시광산화사업 기업, 집수리 기업 등도 서울형 사회적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띄는 기업들도 있다. 이돈희 전 교육부장관이 대표로 있는 세계화교육재단은 방과후 영어교육 사업에 뛰어들었고, 특수임무수행자회서울지부광역사업단은 가로수 정비사업을 시작한다.
보수 진영의 대표적 전략가인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국지방발전연구원도 사회적 기업에 들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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