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SM5는 출시와 동시에 당시 국산차에서 볼 수 없었던 완성도와 내구성으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국산차로는 최초로 알루미늄 엔진 블록을 썼다. 또 반영구적인 타이밍 체인와 백금도금 플러그를 사용했다. 당시 국산차 시장은 주철 블록 엔진과 고무벨트가 보편적이었던 탓에 '품질이 다르다'라는 평가가 나왔다.
품질 보증에도 한 획을 그었다고 할 만하다. 당시 국내 차 업계는 일반 부품 2년 또는 4만㎞ 보증이 보편적이었다. 그러나 품질이 자신이 있었던 SM5는 일반 부품 3년 또는 6만㎞를 적용, 소비자의 각광을 받았다. 특히 택시 기사들 사이에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현대차의 쏘나타를 위협했다. 이때부터 SM5와 쏘나타의 숙명적인 대결이 1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2001년 누적판매 10만대를 넘은 SM5는 2005년 NEW SM5로 풀체인지를 한 후 2006년에 50만대를 돌파했고 70만대 판매를 넘어 선 뒤 지난달 3세대 뉴SM5가 탄생했다. 2006년 5월 개발을 시작해 3년여 동안 모두 4,000억원의 개발자금이 투입됐다. 뉴SM5는 르노삼성차 연구개발진이 르노의 라구나 플랫폼(차대)을 바탕으로 완벽한 한국형 세단으로 재창조한 차다. 5개월 가량 먼저 탄생한 신형 쏘나타가 젊고 힘있는 이미지인 반면 뉴SM5는 실용성에 충실한 '클래식' 차로 평가 받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뉴SM5의 수출에도 적극적이다. 장 위르띠제 르노삼성차 사장은 최근 "중국 등 세계 시장을 겨냥한 차"라며 "앞으로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시장에서 판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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