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리콜 사태의 후폭풍이 커지면서 도요타의 손실액도 천문학적인 액수로 늘어가고 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요타가 지난달 21일 두번째 대량 리콜을 발표한 이후 1일까지 도요타의 주가는 18% 하락, 282억달러(약 32조7,000억원)가 증발했다.
주가야 다시 오르면 된다고 하지만,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직접적 피해액도 현재까지 3조원가량에 달한다. 우선 리콜 및 수리비용으로 10억 달러(약 1조2,0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 26일 북미지역 8개 차종의 임시 생산 중단조치가 내려지면서 이후 7일간 11억 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생산이 8일에야 재개될 예정이어서 손실액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결함 자동차에 대한 렌터 사업 중단으로 인한 손실도 4억~5억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여기다 손상된 이미지 회복을 위해 마케팅 비용도 늘려야 하는 만큼 간접 피해액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WSJ은 예상했다. 도요타는 현재 자체 집계한 피해액을 밝히지 않고 있어, WSJ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계로 피해액을 추산했다.
근본적 브랜드 가치하락도 예상된다. 미 캘리포니아의 자동차브랜드 평가 회사인 '오토모티브 리스 가이드'사에 따르면 도요타가 현재의 사태를 빠르게 해결하지 못하고 추가 리콜까지 발생할 경우, 최대 20%의 브랜드 가치 하락을 불러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랜드 가치는 제품 판매 감소와 주가 하락으로 산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도요타의 개별 자동차 품질가치 또한 4%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도요타를 상대로 제기된 집당소송도 도요타의 장기적 피해액에 합산될 전망이다. 도요타 자동차를 소유한 캐나다 소비자들은 1일 도요타와 가속페달 부품제조업체인 미 CTS에 "도요타 자동차의 구매와 사용으로 인한 손실과 부상 등에 대해 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온타리오 고등법원에 제기했다. 소송에 참여한 스티븐 해밀턴 씨는 "몇 주 전 새 차를 샀는데 이제 되팔 수도 없다. 전액 환불을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주에도 미국 텍사스주 앨버트 피너 씨가 지난달 도요타 아발론 승용차를 운전하다 정지신호 앞에서 급발진 현상으로 충돌사고가 났다며 현지 법원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도요타는 2일에도 벨기에에서 7만대를 추가 리콜하겠다고 밝혀 리콜 사태의 끝을 짐작하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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