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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언론진흥재단의 알찬 '신문 활로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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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언론진흥재단의 알찬 '신문 활로 찾기'

입력
2010.02.0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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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재단, 신문발전위원회, 신문유통원을 통합해 1일 발족한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이성준)의 설립 목적은 말 그대로 언론, 특히 신문산업의 지원이다. 세 기관을 통합해 힘을 한 데 모은 것도 그 역할을 보다 강하고, 내실 있게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신문산업의 위기는 우리나라에 국한된 일이 아니며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이유야 많다. 인터넷의 등장은 언론의 환경을 바꾸어 놓았다. 인터넷 정보의 속보성과 접근성 앞에서 종이 신문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경제불황은 신문광고시장을 더욱 위축시키고, 뉴미디어의 등장과 방송광고의 자율화는 신문의 존립기반마저 위협하고 있다.

신문 자신의 잘못도 있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발 빠르게 적응하는 데 실패했다. 과신에 빠져 콘텐츠를 함부로 내돌리고, 새로운 수익모델도 제대로 창출하지 못했다. 신문 고유의 존재가치를 살리려 하기보다는 인터넷과의 빗나간 경쟁으로 정보의 질을 떨어뜨렸고, 지나친 경쟁과 정파성에 빠진 나머지 언론의 본령인 공정한 보도와 건전한 여론 조성에도 충실하지 못해 독자들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신문산업"이라는 이성준 이사장의 진단이 과장이 아니다.

언론진흥재단은 무엇보다"신문산업이 재기할 수 있도록 활로를 개척하는데 모든 업무의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재단은 올해 주요 과제로 신문사의 디지털 플랫폼 활용 지원, 뉴스저작권 관리, 뉴스 콘텐츠 유료화 등 비즈니스 모델 구축, 언론인 경쟁력 육성, 효율적 공동배달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 신문의 생존과 미래발전을 위해 하나같이 절실하고 시급한 일이다.

신문 없는 언론은 상상하기 어렵다. 신문 없이 민주주의의 발전을 기대할 수도 없다. 신문은 교육과 지식, 활자문화의 소중한 마당이기도 하다. 정부의 신문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이유이자 언론진흥재단의 존재 이유이다. 재단이 다음 달부터 두 달간 마련하는'신문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대토론회'야말로 그것을 확인하고, 보다 다양하고 효과적인 '신문 살리기'방안이 나오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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