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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요원들 헤지펀드 투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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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요원들 헤지펀드 투잡

입력
2010.02.0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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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앙정보부(CIA) 요원들이 알 카에다와의 전쟁 이후 외부 기업활동이 허락되면서 축적된 노하우로 부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1일 '사기 감지'나 '대화법' 같은 고도의 CIA 기술이 도박성이 큰 신종상품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회사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원들은 조언을 하고 월급의 두배에서 많게는 세배에 달하는 돈을 받는다. 일부에서는 CIA 요원들의 이 같은 활동이 노하우를 외부에 노출하는 불법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조지 리틀 CIA 대변인은 "외부 취업시 허가를 받아야 하며 합법성 등을 꼼꼼히 따진다"고 폴리티코에 밝혔지만 전현직 요원들이 외부 기업에 취업하는 경우는 계속 늘고 있다. 인력 유출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미 보스톤의 컨설팅업체 BIA는 은퇴한 CIA 요원들이 차린 회사로 '사기 감지' 분야에서 활약 중인데 이름마저 비슷하다. 이 회사는 주요 고객인 골드만삭스나 미 최대 헤지펀드회사 SAC 캐피털 어드바이저에 CIA에서 거짓말탐지기, 취조 등의 업무를 20년 이상 수행한 베테랑 요원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손톱을 만지작거리고, 옷 매무새를 자꾸 가다듬거나, 몸을 자꾸 긁는다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기술은 특히 기업의 실적을 부풀리는 경영자들을 집어내는데 유용하게 쓰인다. 특히 한 헤지펀드가 2005년 통신장비 제조업체 UT스타컴 주식을 살 것이냐 팔 것이냐를 결정하는데 결정적 조언을 했는데, 단서는 UT스타컴 재무관리자와의 통화였다. 머뭇거리는 그가 무언가를 감추고 있다고 판단, 주식 매수 시기를 늦추라는 의견을 내 수백만달러의 손실을 막았다는 것이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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