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금 주자 고주희씨는 정통과 변용, 모두의 길을 택했다. 전통 레퍼토리와 창작음악을 나란히 배치한 프로그램으로 4일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세 번째 독주회를 한다.
삼현육각의 전통에 의거한 '경풍년', '염양춘' 등으로 무대를 연다. 이어 경기 음악의 밝음과 소박함을 구현한 지영희류 '해금 산조'로 경기 민요의 아기자기한 맛을 보여준다. 여기까지는 정통의 모습이다.
이어 이해식 작곡의 '춤사리기'는 다양한 타악 리듬 속에서 해금 특유의 애절한 선율이 인상적이다. 무용 반주곡으로서의 모습이다. 조원행의 '진혼'은 이번 무대에서 처음 선보이는 곡. 해금과 피아노가 이룰 조화가 기대된다. 대미를 장식할 이정면 작곡 '활의 노래'는 원래 해금협주곡이지만 피아노와 해금만으로 연주, 독특한 감흥을 선사한다. 가야금과 거문고가 동참하는 '자진한잎'에는 정통의 무게가 얹혀 있다.
해금연구회, 중앙해금연구회 해금쟁이에서 활동 중인 그는 독주와 협연, 실내악으로 무대에 서는 것 외에 방송 출연, 방송음악과 CF음악 녹음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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