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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정은, 뮤지컬 '로맨스 로맨스'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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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정은, 뮤지컬 '로맨스 로맨스'로 컴백

입력
2010.02.02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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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2003)' '미녀와 야수(2004)'의 사랑스러운 뮤즈 조정은(31). 2007년 돌연 유학길에 올라 팬들의 애간장을 태운 그가 돌아왔다. 1년 반 동안 영국 로얄 스코티시 아카데미 오브 뮤직 앤 드라마에서 석사 과정을 마친 그는 소극장 뮤지컬 '로맨스 로맨스'를 컴백작으로 골랐다.

지난달 29일, 한창 연습 중일 그를 찾아 서울 대학로의 연습실에 들렀다. 공연은 4명씩 두 팀이 번갈아 하는데 이 날은 조정은, 최재웅, 이율, 김수영씨가 호흡을 맞추고 있었다.

화장기 없는 얼굴에 헐렁한 셔츠를 입은 조씨는 극에 편안히 몸을 내맡긴 모습이었다. 애쓰지 않고도 자유롭게 고음을 넘나들었고, 과장해서 연기하지도 않았다. 계원예고 동창인 최재웅(31)씨와의 파트너십도 훌륭했다. 두 에피소드를 옴니버스로 엮은 이 작품에서 두 사람은 성숙한 사랑을 갈구하는 남녀를 연기한다. 풋풋한 로맨스가 아니다.

1막은 19세기 비엔나 귀족 이야기다. 가난한 남녀로 가장한 둘은 조건을 따지지 않는 진짜 사랑을 찾았다는 착각에 빠지지만 현실의 달콤한 환경을 포기할 수 없어 점차 싫증을 느낀다. 주로 공주 역을 맡아온 조정은씨는 내숭 100단의 여주인공을 능청스레 해내며 스태프들을 배꼽 잡게 했다.

2막은 일탈을 꿈꾸는 현대 유부남 유부녀가 주인공이다. 첫사랑이었던 둘은 부부 동반 여행에서 다시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갈등하다가 가정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에 헤어진다. 뜨뜻미지근한 결말이 흔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두 배우는 심리 변화를 섬세하게 표현해야 하는 연기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로맨스 로맨스'는 1988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 이번 한국 공연은 '스핏파이어 그릴'의 콤비 김달중 연출가와 변희석 음악감독이 다시 만난 자리다. 소극장 뮤지컬임에도 색소폰, 트럼펫, 전자 목관악기, 베이스 등 7인조 밴드의 완성도 높은 라이브 음악이 귀를 간질인다.

3인조 남성그룹 V.O.S의 박지헌이 뮤지컬에 첫 도전하고 이율, 전나혜 등 실력파 배우가 출연한다. 9일~4월 18일 서울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02)501-7888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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