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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열풍, 이젠 디지털기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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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열풍, 이젠 디지털기기 속으로

입력
2010.02.0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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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맥주집에선 이색 장면이 연출됐다. 어두운 조명 아래, 손님들이 모두 검은 색 3차원(3D) 입체 안경을 끼고 우리나라 박지성 선수가 이날 골을 넣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경기를 관람하면서 생생한 현장감을 만끽한 것. 박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3대1로 승리한 이 축구 경기는 영국 스카이방송에 의해 세계 최초로 3D 방식을 통해 현지 생중계 됐다.

3D 열풍이 빠른 속도로 실생활 속에 스며들고 있다.

영화 ‘아바타’의 흥행 성공과 더불어 불어 닥친 3D 바람은 최근 TV에 이어 캠코더와 디지털카메라, 내비게이션, 휴대폰 등을 포함한 각종 디지털 기기 속으로 속속 침투하며 체감지수를 높여가고 있다.

일본 가전업체인 파나소닉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0’ 전시회에서 세계 최초로 초고화질(풀HD) 3D 촬영이 가능한 캠코더를 공개했다. 트윈렌즈 채택으로 3D 영상을 구현한 이 제품은 카메라 헤드와 듀얼 메모리 카드 레코더 등을 본체에 통합 시켰다. 또한 입체 조절 기능을 갖춰, 3D 제작 및 사용이 편리하다. 파나소닉에서 나온 3D TV와 호환도 가능, 캠코더로 찍은 동영상을 손쉽게 최고의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한국후지필름에서도 지난해 10월 국내에 3D 사진과 동영상을 찍을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 ‘파인픽스 리얼 3DW1’을 출시했다. 일반 제품과는 달리 카메라 본체에 2개의 렌즈와 화상처리장치를 각각 부착시켜, 촬영된 두 개의 이미지를 하나로 합성하는 원리로 3D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특히 좌우 눈에 비치는 빛 제어 기술이 적용돼 기존 3D 관련 제품 사용시 착용하던 특수 안경 없이도 제품 본제의 LCD 화면과 디지털액자 형태의 별도 전용 뷰어를 통해 입체감을 확인할 수 있다.

자동차 안에서도 3D 바람은 이어지고 있다. 내비게이션 전문 업체인 파인디지털은 3D 지도가 내장된 ‘파인드라이브 iQ3D’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주행 중, 차량 주변 환경을 반투명으로 처리해 ‘복잡하고 어지럽다’는 평가를 받았던 종전 3D 제품의 단점을 최소화한 게 특징이다. 3D 애니메이션 적용 정도에 따라 3가지(베이직ㆍ클래식ㆍ다이나믹) 테마로 구성, 운전자들의 취향도 고려했다.

3D 영상을 지원하는 휴대폰도 등장한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SK텔레콤을 통해 3.2인치 풀터치스크린에 3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한 3D 휴대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은 위성 및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청이 가능한 통합 단말기 형태이며, 별도의 안경 없이도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다. 위성DMB 사업자인 TU 미디어에서는 이 제품 출시에 맞춰 하루에 8시간씩 3D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업체 관계자는 “3D 영상을 제공하는 방송과 TV 도입을 계기로, 각 가정에서 손쉽게 3D와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디지털 기기들의 출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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