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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리포트] 日 '견당사船 재현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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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리포트] 日 '견당사船 재현 프로젝트'

입력
2010.02.0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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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세기 중일 교류를 상징하는 일본의 조공사절 견당사(遣唐使) 재현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한일간에는 지방자치단체 등을 중심으로 조선통신사 등 문화 교류 재현 행사가 적지 않지만 중일이 이 같은 이벤트를 추진하는 것은 드물었다.

일본 출판사 가도카와쇼텐(角川書店) 계열의 가도카와문화진흥재단은 최근 중일이 전쟁에 의지하지 않은 외교를 실행해왔다는 것을 확인하고 향후 중일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견당사선 재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고 발표했다.

견당사는 7세기 초 중국의 수나라가 망하고 당나라가 들어서면서 시작된 일본의 조공 사절. 630년 처음 파견돼 9세기까지 실행 안된 계획까지 포함해 최대 20차례의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견당사를 통해 조공 이외에 불교 경전 등 중국의 선진적인 문화와 기술을 수집하고 해외 정세도 파악했다.

하지만 당시 견당사가 이용했던 배에 대한 기록은 그렇게 많지 않다. 4척으로 편성돼 한 척에 100명씩 승선했던 견당사선은 바닥이 평평한 정크선 모양의 구조에 단순한 구조의 돛을 사용해 침몰 위험이 높았다는 정도가 알려져 있을 뿐이다.

중국 쑤저우(蘇州)에서 건조되는 있는 이번 배도 후대에 그려진 관련 그림에 상상력까지 덧붙인 것이다. 길이 30m 정도에 철강으로 선체를 만들어 표면에 목재 장식을 덧붙이는 형태다. 돛대에는 대나무를 엮어 만든 돛을 달았다.

이 배는 3월 진수식을 가진 뒤 일본으로 운반해 5월 15일 견당사가 출항한 오사카(大阪)항을 떠나 1,300년 전에 실제 항해했던 세토나이카이(瀨戶內海)를 거쳐 제주도와 나가사키(長崎) 사이 고토(五島)열도에 도착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기부터는 안전문제를 고려해 실제 운항은 하지 않고 수송선에 실어 상하이 만국박람회장 가까이로 이동한다. 박람회 기간 중 ‘일본의 날’인 6월 12일께 ‘입항 행사’를 열어 모습을 공개할 계획이다.

가도카와문화재단 가도카와 쓰구히코(角川歷彦) 이사장은 최근 설명회에 참석한 중국 영화감독 첸 카이거씨를 감독으로 해 “박람회가 끝난 뒤 이 배를 주역으로 삼은 중일 합작영화를 제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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