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장광근 사무총장이 2일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정몽준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를 거쳐 장 총장 후임을 인선하는 등 일부 당직을 개편할 예정이다.
장 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그동안 제 거취 문제로 당에 혼선이 있는 것처럼 비친 데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제 문제로 당에 걱정을 끼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사무총장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장 총장은 자신의 거취 문제 등으로 정 대표와 갈등을 빚은 것과 관련, “대표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웠다”며 “정 대표를 중심으로 당이 더욱 일치단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신임 사무총장에는 3선의 친이계 정병국(경기 양평ㆍ가평) 의원이 내정됐다. 조윤선 대변인 후임으로는 초선의 정미경(경기 수원권선) 의원이 유력하다. 인재영입위원장으로는 3선의 안경률 전 사무총장과 장 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당직개편으로 정 대표 체제에 힘이 실리게 됐다. 한 당직자는 “친이계인 장 총장이 결국 물러난 데에는 청와대 의중이 실린 것”이라며 “정 대표가 자신의 의지대로 당직을 개편하게 되므로 힘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최근 스위스를 방문했을 때에도 이명박 대통령과 당직 개편 문제를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대표와 정운찬 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에 이어 한나라당 신임 사무총장과 대변인, 대표 비서실장(정양석)까지도 모두 정씨가 맡게 돼 당 안팎에선 ‘친정체제’란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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