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팀 창단후 최다인 10연승의 상승기류를 타고 고공 비상(飛上)했다.
대한항공은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9~10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마지막 날 경기에서 거함 삼성화재를 3-0(25-23 25-23, 31-29)으로 물리치고 단독 2위를 굳게 지켰다. 삼성이 0-3으로 완패한 것은 2007~08 시즌 이후 처음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원정 경기에서 김학민(23점), 신영수(13점), 강동진(10점) 등 토종 공격수 3인방의 활화산 같은 화력에 힘입어 거포 가빈(30점)이 버틴 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에 완승을 거뒀다.
신영철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14승(1패)을 질주하는 무서운 상승세다. 삼성화재와도 올 시즌 상대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더욱이 용병 밀류셰프를 1세트 중반 벤치로 불러 들인 이후 토종 공격수만으로 이뤄낸 완벽한 승리였다. 특히 1,2세트 모두 역전승으로 일궈낸 점이 돋보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1,2점차로 줄곧 끌려가던 대한항공은 15-20, 5점 뒤진 가운데 내리 4점을 보태 19-20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 22-21로 역전에 성공한 뒤 강동진의 고공강타로 25-23 1세트를 따냈다.
대한항공은 2세트에서도 역전, 재역전을 거듭하면서 25-23으로 마무리했다. 사기가 오른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 신영수의 밀어넣기로 선취 득점한 이후 5-1로 달아나면서 승기를 굳히는 듯 했다. 줄곧 끌려가던 삼성화재는 그러나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맹추격, 승부를 듀스로 몰아갔다. 이어 피 말리는 듀스 승부를 펼친 대한항공은 가빈의 서브범실 등을 묶어 31-29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대한항공은 이로써 1위와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고, 챔프전 직행티켓의 향방도 안개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범실 남발과 집중력 부족으로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이날 KT&G와의 경기에서 공격득점(60점)은 오히려 상대보다 5점이 더 많았으나 26개의 범실로 주저앉았다. 흥국생명 반다이라 감독대행은 경기 전 "KT&G와 한 차례 치른 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해 수비와 공격 위치에 변화를 주었다"며 첫 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으나 KT&G에 1-3(21-25 26-24 25-19 25-20)으로 무릎을 꿇었다.
대전=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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