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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김호준/ 아찔한 곡예 "일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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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김호준/ 아찔한 곡예 "일낼 수 있죠"

입력
2010.02.0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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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차고 넘치는 국내 스키장. 그 중에서도 스노보드의 인기는 날로 높아져 이미 스키장의 절반 이상을 '보드족'들이 점령한 상황이다. 그러나 동계올림픽 종목으로서의 스노보드는 여전히 스포트라이트와는 거리가 멀다. 선수층이 턱없이 얇을 뿐 아니라 북미나 유럽세를 뚫기엔 객관적 전력도 열세이기 때문이다.

이번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도 한국스노보드는 강국들을 우러러만 봐야 할까.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남자 하프파이프의 김호준(20ㆍ한국체대)은 2일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12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이 목표지만, '일본만은 꼭 이긴다'는 생각으로 타면 메달도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에요." 김호준은 "세계수준에 가까이 다가섰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며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1998년 나가노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대형 파이프를 길게 반으로 자른 모양의 슬로프를 오르내리며 점프나 공중회전 등으로 기량을 겨루는 종목이다.

생애 첫 올림픽에 나서는 김호준이 긴장보다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이유는 간단하다. 하프파이프를 향한 짝사랑이 결실을 맺을 때가 됐다는 확신 때문이다. 스키숍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10세 때 처음 하프파이프와 인연을 맺은 김호준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오로지 한 우물만 팠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가르쳐주는 사람도 없고, 연습할 장소도 국내에 딱 한 곳뿐이었어요. 그냥 몸으로 부딪쳤죠." 아직도 공중회전을 할 때면 오금이 저리다는 김호준은 "두려움을 극복해내는 재미가 상상 이상"이라며 하프파이프의 매력을 자랑했다.

국제스키연맹(FIS) 포인트로 따진 김호준의 순위는 33위(316점). 지난해 2월 동계유니버시아드 은메달, 3월 FIS 내셔널챔피언십 우승 등으로 확인한 가능성을 올림픽에서 120% 쏟아내겠다는 각오다. "피겨로 치면 트리플 점프인 '1080' 기술이 주특기"라는 김호준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꿈도 못 꾸던 올림픽이다. 내가 가진 기량 이상을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다.

오는 8일 출국하는 김호준은 18일(한국시간) 사이프러스 마운틴에서 45명이 겨루는 예선에 출전한다. 18위 안에 들면 준결선에 진출하고, 준결선 12위까지 결선에 오른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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