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이 1일 창당 2주년을 맞았다.
2008년 18대 총선을 두 달 앞두고 창당한 선진당은 충남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8석의 의석을 확보하며 비교적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현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때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틈새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8월 심대평 전 대표의 탈당 이후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면서 활동 공간이 줄었다. 이로 인해 지난 연말 예산 협상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최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에는 기반 지역인 충청권에서 당의 명운을 걸고 원안 사수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창당 2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당직자들의 표정에서도 이 같은 위기 의식을 느낄 수 있었다.
이회창 총재는 축사에서 "우리는 앞으로 수 년, 수십 년을 이어갈 정당"이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우리 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길이 충청권뿐 아니라 전국에서 미래를 열어가는 데 가장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줄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이 총재와 당직자들은 세종시 수정안 저지와 6ㆍ2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전국 정당화의 기틀을 마련하자고 다짐했다.
선진당은 당 안팎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인재 영입과 당 체제 정비를 통한 과감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6ㆍ2 지방선거가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충청권에서 좋은 성적표를 거둬야 하지만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도 당선자를 배출, 지역 정당의 꼬리표를 떼는 게 급선무다. 또한 무소속 의원 영입 등을 통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되찾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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