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휠라 코리아는 지난 달 14일 '휠라 스포트'를 론칭하며 아웃도어 브랜드 시장에 진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의 특징은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전통적인 아웃도어용품과는 달리 일상 생활에서도 멋스럽게 착용할 수 있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제품이 최근 패션복으로 각광받고 있는 점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 프랑스의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는 지난 해 7월 LG패션에 국내 상표권을 넘기는 계약을 맺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영난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라푸마가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모험을 하기 보다는 판권 인수를 통해 당장 현금을 손에 쥐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LG패션도 최근 커지고 있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에서 브랜드파워를 지닌 제품으로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어서, 이 거래는 윈-윈게임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웃도어 제품의 상승세가 지칠 줄 모르고 있다. 2000년대 초반 2,000억원 규모에 불과하던 아웃도어 제품 시장은 지난 해 2조원을 넘어서면서 패션업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웃도어=등산용품'이었던 것이 어느새 훌륭한 외출복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패션업계에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신년 벽두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아웃도어 브랜드를 앞다퉈 런칭하면서 올해 이 분야에서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14일 휠라가 선보인 신규 아웃도어 브랜드 '휠라 스포트'는 가두점 위주의 유통망을 통해 올해 전국에 100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패션그룹 형지의 의류브랜드 ㈜샤트렌은 지난 달 27일 여성전용 아웃도어 '와일드로즈(Wild Roses)'를 선보였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출발한 이 브랜드는 기존 아웃도어와는 차별화한 유럽풍 감성의 컬러와 고급스러운 디자인, 여성의 인체공학에 맞춘 디자인 등 철저히 여성을 타깃으로 한 제품. 샤트렌은 이 제품을 통해 올해 300억원, 내년에는 9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노스페이스에 이어 국내 아웃도어 2위 브랜드인 코오롱도 지난 달 8일 오스트리아 브랜드 '헤드'상표권을 인수, 헤드 브랜드사업을 골프, 키즈 및 아웃도어로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일모직은 아웃도어 제품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현재 해외 유명 브랜드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은 이르면 올 여름 제품을 론칭, 아웃도어 제품의 수요가 많은 가을시장을 겨냥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 제2의 아웃도어 브랜드나 매장을 열고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사례도 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를 소유한 LG패션은 금주 중에 서울 문정동에 스위스의 스포츠 멀티숍 브랜드 '인터스포츠' 1호 매장을 연다. 이 곳에는 자사의 라푸마 제품뿐 아니라,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컨버스 등 다양한 아웃도어 및 스포츠 브랜드를 입점하게 된다.
대기업의 연이은 아웃도어 시장진출에 기존 국내 아웃도어 전문브랜드들의 수성을 위한 전략도 관심거리다.
골드윈코리아는 1997년 노스페이스를 들여와 지금까지 전문 등산인의 전유물이던 아웃도어를 업계 최초로 아동, 젊은층, 여성층에까지 확산시키며 국내 아웃도어 붐을 일으킨 주역. 지난 해매출이 4,400억원으로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초창기 박영석, 한완용, 엄홍길 등 세계적인 산악가들을 후원하며, 전문 브랜드로서의 이름을 알린 노스페이스는 고객층을 '7~70세'로 잡고,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인식시켰다. 특히 중ㆍ고교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업계 3위인 K2 역시 지난 해 지난 해 6월 프랑스 라푸마그룹의 또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인 '아이더' 상표권을 인수, 투브랜드 체제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전문브랜드인 에델바이스도 지난 해 4월 프랑스의 '밀레'의 국내 및 중국 상표권을 함께 인수하면서, 해외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다.
김연희 아이더 기획팀장은 "올해는 지난해부터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워킹 시장이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 선점을 위해 건강에 특히 관심을 보이는 30대를 집중 공략하는 방법으로 아웃도어라인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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