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1일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전 대표에게 쓴소리를 했다.
이 전 의장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박 전 대표가 신의를 강조하는 것은 높이 살 일이지만 세종시 문제에선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참다운 지도자는 약속을 잘못했으면, 그게 나라를 위해 잘못이란 생각이 들면 고치는 것이 대의”라고 말했다. 세종시 원안을 고수하는 박 전 대표의 입장 변화를 촉구한 것이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도 5ㆍ16 혁명 이후 군에 복귀한다고 약속했지만 정치가 혼란스럽자 민정 참여를 하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이 전 의장은 이어 “(이 대통령에게) 충고를 했는데도 박 전 대표를 만날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려고 애를 쓰면서 같은 당 동지를 만나는 데 그렇게 힘이 드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언급에 대해 “이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만남에 조건이 없어야 한다고 했는데 말을 아끼고 보다 신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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