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면적의 100배에 이르는,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라 캐나다. 면적만큼이나 두 번째 동계올림픽(첫 번째는 1988년 캘거리대회)을 준비하는 손길도 큼직큼직하다. 토론토, 몬트리올에 이어 캐나다 3번째 도시 밴쿠버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 슬로건은 '뜨거운 가슴으로(With Glowing Hearts)'지만, 준비과정을 보자면 '중요한 건 크기(Size Does Matter)'라는 문구가 더 어울릴 법하다.
2003년 7월 평창을 제치고 제21회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밴쿠버가 '블록버스터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밴쿠버와 휘슬러, 리치몬드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밴쿠버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의 휘슬러마운틴. 면적만 1,900만㎡(580만평)에 이르는 북미 최대 스키리조트다. 휘슬러 올림픽파크, 휘슬러 크리크사이드, 휘슬러 슬라이딩센터로 나뉘어 스키와 썰매 종목이 펼쳐진다.
테러 없는 안전올림픽을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이미 미국 국무부는 올림픽 기간 밴쿠버를 방문하는 자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알 카에다의 테러 위협을 경고한 상황. 이에 캐나다는 건국 이래 최대 군ㆍ경 병력을 투입해 혹시 모를 위험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자세다.
1일(한국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캐나다는 이번 대회 보안에만 9억달러(약 1조500억원)를 쓸 계획이다. 동원되는 병력 규모도 1만5,500명에 이른다. 이 같은 통 큰 계획을 두고 "그 돈으로 노숙자 등 사회적 약자들이나 배려해 달라"는 등의 비판이 일고 있기도 하다.
또 영상 10도를 오르내리는 기온에다 하루가 멀다 하고 내리는 비에 전전긍긍인 밴쿠버는 최근 최첨단 날씨예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1,340만 캐나다달러(약 146억원)를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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