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전세계 2곳에서 동시에 대규모 재래전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이른바 '2개의 전쟁' 대응전략을 수정하기로 했다. 대신 테러, 사이버공격, 첩보위성 감시 등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소규모 첨단 공격에 대한 유연한 대응에 주력하기로 했다. 또 북한과 동남아시아의 테러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아시아지역 미군을 분산해 유연하게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25년간 유지돼온 '2개의 전쟁' 군사전략을 바꾸기로 하고 그 내용을 4년마다 발표되는 <4개년 국방검토보고서(QDR) 2010>에 담아 1일(현지시간) 공개한다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2006년 QDR에 이어 이번 QDR 역시 중국의 위협에 대한 대비를 중요시하고 있다. 특히 사이버공격에 대한 대응전략 마련을 강조한다. 대상국을 중국이라고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사이버공격이 재래전에 앞서 미국의 방어망을 마비시키는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장거리 미사일을 증강하는 중국ㆍ이란ㆍ북한 등에 맞서기 위해 해군ㆍ공군의 합동전투 능력을 키우고 미사일 등 장거리 타격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QDR 초안은 "향후 분쟁에선 첩보위성을 통한 감시와 레이저 공격 등 첨단무기가 동원되는 동적ㆍ정적 공격이 모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에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무인폭격기의 사용 확대를 촉구하는 등 첨단무기 사용의 필요성이 강조됐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헬기 보급 확대도 요구했다.
이밖에 보고서는 향후 환경재앙과 자원부족으로 인한 갈등과 분쟁에 대한 대처가 큰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북극 빙하 감소로 인해 민간인들을 대거 대피시키는 등의 군사작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기후변화로 인한 질병의 확산이나 대규모 이주사태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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