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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세계는-이슈와 전망] 영국 총선(6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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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세계는-이슈와 전망] 영국 총선(6월) <끝>

입력
2010.02.01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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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락한 英 노동당… 14년 만의 정권교체 눈앞

영국인들은 6월을 기다리고 있다. 축구 종주국 영국이 4년간 고대해온 월드컵뿐 아니라 14년 만에 정권교체가 유력한 총선이 치러지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영국 언론들은 "선거 열기가 영국을 휩쓸고 있다"며 매주 정당 지지율 조사결과를 전하고 있다.

판세는 이미 보수당쪽으로 기울었다. 집권 노동당은 경기침체와 공금유용 스캔들로 지지율이 한때 20%대까지 떨어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의 일요판 메일 온 선데이가 지난달 31일 전한 지지율은 보수당 39%. 노동당 30%, 자유민주당 18%였다. 보수당 지지율이 2년 만에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지면서 연초보다 격차가 좁혀지긴 했지만 노동당 패배는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다. 보수당이 승리해도 과반에 미달할 경우, 자유민주당과의 연정이 점쳐진다. 이 경우 2007년 프랑스, 2009년 독일에 이어 영국까지 유럽 주요3국에 모두 우파 정권이 들어서게 된다.

노동당의 몰락은 전초전 격인 지난해 지방선거 때부터 예고됐다. 노동당은 전국 단위 선거 사상 처음으로 보수야당과 극우정당인 영국독립당에 이어 3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민망한 지지도를 이어가고 있는 브라운 총리는 성공한 재무장관이었지만 취임 100일을 갓 넘기면서부터 사퇴압력과 조기총선 요구에 시달렸다.

이 와중에 연초부터 노동당 소속 제프 훈 전 국방장관과 퍼트리샤 휴잇 전 상무장관이 브라운의 신임을 묻는 비밀투표를 하자고 의원들에게 돌린 메일이 공개되기도 했다. 대안부재를 이유로 이 쿠데타는 조기 진압됐지만 노동당 분열상이 고스란히 노출됐고 브라운은 또 타격을 받았다.

반면 보수당을 이끌고 있는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는 '고루한 보수당' 편견을 깨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더 공평한 기회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진보적 색채를 가미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가 노동당을 오른쪽으로 이동시킨 것처럼 캐머런은 개혁적 보수를 표방, 노동당의 사회정의와 개혁안들을 대부분 흡수하고 있다.

'제2의 토니 블레어' 캐머런은 온정적 보수주의를 내세운다. 2005년 39세에 당수가 된 캐머런은 옥스퍼드대 수석 입학생이며 하원의원이 된지 불과 4년 만에 보수당 최고위직에 올랐다. 하원의원 3명을 배출한 명문가 자재라 서민정서를 모른다는 비판도 받지만 지난해 2월 뇌성마비 등을 앓다 사망한 아들 때문에 동정표도 얻고 있다. 캐머런은 아들 일로 국립의료시스템에 존경심을 갖게 됐다며 기존 보수주의자와 달리 공공의료 서비스 지속을 약속하고 있다.

채지은 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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