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격 소리 분석해 위치 파악
군 당국이 북한군 포 사격 소리를 분석해 사격 위치를 파악하는 음향탐지레이더를 백령도와 연평도에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군 소식통은 31일 "장산곶 옹진 강령반도 등의 북한군 포병부대로부터 발사되는 포성을 분석해 사격 지점을 파악하는 음향탐지레이더를 백령도와 연평도에 장기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음향탐지레이더를 구매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우선 대포병탐지레이더(AN/TPQ)을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음향탐지레이더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북한 해안포의 사격 지점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AN/TPQ보다는 음향탐지레이더가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AN/TPQ는 거리가 멀거나 기상이 나쁘고, 포탄이 수면에 떨어질 때는 탐지 능력이 제한되는 데 비해 음향탐지레이더는 2, 3대만 배치해도 포성에 의한 사격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한편 북한군은 지난달 27~29일 사흘간 백령도와 연평도 사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북한 해상으로 350발 이상의 해안포 방사포 자주포 등을 발사한 후 현재까지 추가 발사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서해 NLL 이북 북쪽 해상에서 어선들의 조업을 31일부터 허락해 수십 척이 어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군이 동계훈련 기간이라 지상 공중 해상에서는 여전히 훈련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서해안 미사일부대 등에서 지휘소 훈련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돼 기지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