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2월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교육 나눔'과 '식품 나눔', '문화 나눔'의 세 축을 중심으로 펼쳐 온 CJ의 사회공헌활동이 10주년을 맞았다.
사회공헌활동의 제2 도약의 기회가 될 올해, CJ는 이 세 축의 사업을 안정기반에 올려놓는다는 각오다.
우선 식품 나눔에 힘을 더하기 위해 푸드뱅크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국내 대표적인 식품기업으로서 '배고픈 이웃'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는 게 CJ측의 설명이다.
저소득층 공부방 지원 사업을 중심으로 한 교육 나눔은 CJ 사회공헌활동의 중점 분야다. 공부방 지원 사업은 "가난으로 인한 교육 불평등의 대물림을 막자"는 이재현 CJ 회장의 소신에서 시작됐다.
2005년 설립한 CJ나눔재단을 통해 현재까지 조성한 약 40억원의 기금으로 전국 1,880개 저소득층 공부방의 4만7,000여명의 아동에게 교육 지원을 해 왔다. 올해는 저소득층 어린이의 특기 적성 교육과 보육의 역할뿐만 아니라 현장의 소리를 반영해 아이들의 직접적인 혜택을 더 늘릴 계획이다.
CJ그룹은 배불리 먹고 배우는 일 외에 풍요로운 생활 환경 지원을 위한 문화 나눔에도 큰비전을 품고 있다. 특히 식품과 식품서비스, 신유통, 엔터테인먼트, 미디어 등 다양한 사업군의 인프라와 임직원의 전문적 직업 특성을 살려 한 개의 회사가 한 개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1사 1재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재능 나눔의 대표적인 예는 지난해 수요 소비자가 단 200명에 불과한 햇반 저단백밥을 출시한 일이다. CJ측은 햇반 제품의 기술력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취지로 희귀병인 페닐케톤뇨증(단백질대사질환) 환자를 타깃으로 한 이 제품을 내놓았다. 개발비만 8억원이 소요됐다.
CJ푸드빌 케이크 마스터(CJ 소속 제과제빵사)들이 공부방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케이크 만들기' 수업을 진행, 전문 지식과 전문 직업인의 꿈을 전파하고 있는 것도 같은 사례다.
또 지난해 식자재 유통 계열사 CJ프레시웨이는 영양 불균형에 노출되기 쉬운 저소득층 어린이들이 직접 할 수 있는 간단한 요리법을 '쁘띠쿡' 수업을 통해 가르쳤다. CJ CGV는 영화제작 캠프 '토토의 작업실'을 열어 어린이들에게 영화감독과 연기자 등의 꿈을 심어 주는 1사 1재능 활동을 펼쳤다.
CJ는 바로 이 같은 재능 나눔의 범위를 어린이ㆍ청소년 교육 지원을 위한 온라인 기부 사이트인 CJ도너스캠프(www.donorscamp.org)를 통해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도너스캠프는 CJ의 경영 모토인 '온리 원(Only One)'을 그대로 반영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CJ나눔재단 설립 이후 도너스캠프를 운영하면서 CJ의 기부와 후원 활동은 온라인상에서 투명하게 운영돼 왔다. 공부방 운영자 등이 지원을 요청하는 제안서를 온라인 사이트에 올리면 기부자는 제안서를 검색한 후 후원하고 싶은 곳을 선택해 기부할 수 있다.
현장에서 직접 필요한 지원사항을 요청하기 때문에 최대한 실수요자에게 수혜가 돌아가는 현장 중심적인 기부 시스템이다. 또 기부자가 1,000원을 기부하면 CJ도 1,000원을 기부해 2,000원이 적립되는 '매칭 그랜트'를 활용하기 때문에 기부자들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CJ는 특히 사회공헌활동 10년을 계기로 CJ도너스캠프를 국내 기업 사회공헌의 대표 브랜드로 성장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앞으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진정성'을 알리는 사회공헌활동의 홍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CJ도너스캠프의 주인인 기부자와 수혜자들의 훈훈하고 따뜻한 사연을 적극 알림으로써 나눔 활동의 사회적 동참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CJ 관계자는 "사회공헌활동을 10년간 이어오면서 좋은 틀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그간의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한다'에서 '왼손이 하는 일을 더 많은 손에 알려 기부에 동참하게 한다'로 새로운 홍보 방침을 잡았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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