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PC'스마트폰을 나눠주는 기업들이 늘면서 모바일 오피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메일 확인이나 전자 결재뿐만 아니라 아예'모바일 아이디어 플랫폼'을 구축해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퇴근 후에도 업무에서 벗어날 수 없어 스트레스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제일기획은 1일부터 전 직원 840명에게 스마트폰을 나눠주고, 광고회사로서 가장 중요한 자산인 '아이디어'를 시ㆍ공간 제약 없이 공유할 수 있는 '모바일 아이디어 플랫폼'(i-pub)을 구축할 계획이다.
직원들은 언제 어디서든 아이디어가 생각날 때마다 i-pub에 아이디어를 올리고 직원들은 이를 공유하면서 자유롭게 댓글도 달 수 있다. 특히 회사는 제안과 댓글 등의 참여도를 평가하고 아이디어가 채택돼 사업 수익이 발생하면 일부를 인센티브로 돌려줄 방침이다.
코오롱그룹도 최근 전계열사 임직원 8,000여명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하고 전자결재와 영상회의, 자료 송수신 등이 언제 어디서든 가능한 '모바일 오피스'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를 비롯해 삼성증권, 한진해운, 포스코 등 큰 기업뿐만 아니라 인터넷 관련 소기업들도 직원들에게 스마트폰을 이미 지급했거나 앞으로 지급해 모바일 오피스 시대에 동참할 계획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개인의 삶을 얽어 매는 족쇄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업무처리 효율은 당연히 높아지지만 퇴근 후에도 업무 성과를 평가 받는다는 부담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 직원에게 스마트폰을 지급한 한 인터넷 관련 업체 대표는 "인터넷 관련 업체는 실시간 대응이 중요하고 사무실에 얽매여 있을 필요가 없어 스마트폰이 유용하지만 일상 업무를 처리하는 대기업까지 이런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강희경 기자 kbst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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