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는 지식채널입니다. ebs가 생각하는 지식은 암기하는 정보가 아니라, 생각하는 힘입니다. 현학적인 수사가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입니다. 빈틈없는 논리가 아니라, 비어있는 공간입니다. 우리의 사고를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자유롭게 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지식입니다. <지식채널 e> 는 그래서 지식을 바라보는 시각일 뿐입니다. 시청자 여러분이 세상을 보는 많은 창(窓)들 중에 아주 작은 하나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획의도는 간단합니다. 단편적인 '지식'을 입체적으로 조명해 시청자에게 '화두'를 던지는 것입니다. 지식채널>
■모든 지식은 결코 몰가치적(value free)일 수 없다는 것, 어떤 지식이든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가치관 안에서 방향성을 지니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메시지'라고 규정지었습니다. 사람에 따라 메시지는 매우 다양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어떤 지식은 기존의 가치관을 강화시키기도 하고, 그 반대이기도 합니다. 지식 그 자체는 완벽하게 객관적일 수 없습니다. 따라서 기계적 객관성을 취하거나, 하나의 결론을 내리고 설득하기 보다는 최대한 다양하게 생각하고, 나름대로 메시지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화두를 던집니다.
■5분입니다. 그 시간에 하나의 주제를 정해 사실의 징검다리를 놓았습니다. 그 사이를 연결해 하나의 메시지로 완성시키고, 가치관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 아닙니다. 그래서 어떤 부분을 특별히 강조하지도 않습니다. 설득의 의도가 없기 때문입니다. 말도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생각만 방해할 뿐입니다. 짧은 영상과 글(자막), 주제에 어울리는 음악이면 충분합니다. 호ㆍ 불호도 없습니다. 사람, 사회, 경제, 과학, 관계, 교육, 문화, 자연, 상상, 수학 등 우리시대와 관련된 것(41개 분야)이라면 화두로 삼았습니다.
■그렇게 2005년 9월5일 시작한 <지식채널e> 가 오늘로 방송 600회를 맞았습니다. 그 동안 PD 6명, 작가 15명이 거쳐갔으며 한국PD대상 TV부문 실험정신상(2006년)과 TV교양정보부문 작품상(2008년)을 받았습니다. 환경재단은'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으로 뽑아주었고 올해부터 중학 교과서에도 실리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홈페이지 방문자 수만 730만 명이 넘고, 5권까지 출판된 책은 60만권 가까이 팔렸습니다. 사람들이 <지식채널e> 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요.'생각'을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든 TV가 바보상자는 아니랍니다. 지식채널e> 지식채널e>
이대현 논설위원 leed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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