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연기만 하란 법 있나. 서울예술단 배우들이 주체할 수 없는 끼를 쏟아 만든 뮤지컬 '서랍이야기'와 무용극 'Looking On'이 서울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서울예술단이 단원 개개인의 잠재된 예술성을 찾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지난해부터 선보인 '스팩드림(SPAC DREAM)'프로그램은 배우들의 창작공연 중 일부를 골라 제작비 전액을 예술단이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취지에 맞게 티켓 가격도 저렴하다. 전석 5,000원.
뮤지컬 '서랍이야기'는 단원 정유희(단국대 강사)씨가 극본, 연출, 캐스팅을 전담한 작품이다. 2년 전 서울 금천구 환경미화원들이 폐기물을 수거하다 발견한 금붙이를 주인에게 돌려준 훈훈한 이야기를 각색했는데, 임대아파트에 사는 한 치매 할머니가 임종을 대비해 모아둔 물건을 돌려준다는 설정으로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
객원 작곡가 이지영씨가 창작한 29곡은 블루스와 재즈, 모던 록 등 장르를 넘나드는 현대음악이다. 기타, 키보드, 철현금 등으로 구성된 5인조 밴드가 60분간 라이브로 연주할 예정이다. 고미경, 임병근, 이경준 등 출연. 2월 10일 오후 4시, 8시.
음악극 'Looking On'은 단원 김성연씨의 안무, 연출작이다. 그는 방관과 무관심이 팽배한 현 시대를 비판적으로 해석한 현대무용에 클럽 음악을 곁들였다. 나와 너, 우리를 표현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의 '사만'이라는 핸드댄스와 우리 고유의 강강술래, 농악대 등의 몸짓을 결합하기도 했다.
즉흥적으로 관객 참여를 이끌어내는 부분이 특히 흥미롭다. 관객들은 공연 중반, 로비에서 서성이던 자신의 얼굴이 무대 전면에 걸리는 당혹스러운 영광(?)을 누릴 수도. 클럽과 파티에서 신예로 인정받는 DJ 코난이 작곡과 DJ를 맡았다. 박소연, 최정수 등 출연. 2월 12일 오후 4시, 7시. (02)523-0986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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