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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ker/ 美 Fed 의장 연임하는 벤 버냉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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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ker/ 美 Fed 의장 연임하는 벤 버냉키

입력
2010.01.31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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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ㆍ연준) 의장이 28일 상원의 인준을 받음에 따라 내달 1일부터 4년 동안의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경기부양의 달인으로 ‘헬리콥터 벤’(돈을 헬리콥터로 뿌려서라도 경기를 부양한다고 해 붙은 별명)이라 불리고, ‘대공황 전문가’란 호칭을 얻었던 버냉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오바마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 미국 중앙은행을 8년 연속 이끌게 된 버냉키의 앞날은 그러나 암울한 전망으로 가득하다.

민주당의 매사추세츠 선거 패배로 집권당의 정치적인 지원이 미약해질 것이며, 더구나 자신이 뿌려놓은 막대한 구제금융의 후폭풍을 스스로 감당하고 적시에 출구전략을 시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버냉키의 쉽지 않은 두 번째 임기는 가장 먼저 험난한 인준 과정에서 점쳐졌다. 찬성 70표, 반대 30표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상원 인준을 통과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리 개운치 않은 승리이다.

당초 무난한 인준이 예상됐던 그이지만 매사추세츠에서 공화당의 정치 신인 스콧 브라운에게 소중한 상원 1석을 빼앗긴 민주당 내부에선 버냉키를 다시 지지하는 게 ‘정치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던 것. 결국 많은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버냉키에 반대의사를 밝히는 지경에 처했다.

그나마 상황이 심각하다고 파악한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주말 민주당 의원들의 표심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 겨우겨우 인준에 성공을 거뒀지만, 그의 인준을 반대한 30표가 역대 연준 의장들이 상원에서 받았던 ‘최다 반대표’라는 점을 봤을 때 상원인준이 완벽한 승리가 아님은 분명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의회가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은 점이 버냉키의 임기에 부정적인 전망을 드리웠다”며 “경제위기 극복을 마무리해야 하는 연준의 부담은 그 어떤 때보다 무겁게 느껴질 것”이라고 29일 보도했다.

신문은 버냉키의 버팀목이 되어야 하는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더 이상 버냉키와 연준을 향해 쏟아지는 공격을 막아줄 정치력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냉키는 인준과정에서 겪었던 것처럼 어마어마한 정치적, 경제적 도전을 맞닥뜨리고 있다”고 지적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각종 출구전략 시행 시기를 앞두고 진통을 겪을 것이며 이 과정에서 버냉키는 힘겨운 선택의 순간을 맞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연준의 모기지채권 매입프로그램이 3월 말에 종료될 예정이어서 시장에선 이미 모기지 이자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져 버냉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며 “중앙은행이 풀었던 1조 달러의 유동성 자금의 회수 방법, 금리 인상 시기 선택도 버냉키가 풀어야 할 과제”라고 분석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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