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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 내달 2일 제40회 정기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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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 내달 2일 제40회 정기연주회

입력
2010.01.31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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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기 종목인 장거리경주 선수들의 달리기 모습은 그 자체로 빛나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때로 그들은 존재 자체만으로 감동을 선사한다. 소규모 앙상블로 실내악 보급을 위해, 마치 장거리경주 선수들처럼 노력해 온 코리아나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음악감독 김복수)가 제40회 정기 연주회를 갖는다.

특정 지휘자나 교향악단 아니면 군계일학의 솔로이스트에게만 각광이 쏟아지는 음악 소비 풍토에서 그들은 12년 동안 묵묵히 뛰어왔다. 현재 30명을 헤아리는 단원 중 이번 이번 콘서트에는 바이올린에 양승희 등 4명, 비올라에 김상진 등 3명, 첼로에 김우진 등 3명, 피아노에 오윤주 등 2명이 참여한다. 서양 유수의 음대 전액 장학생, 최우수 졸업생 등의 화려한 경력조차 앙상블 내에서는 n분의 1일 따름이다. 그들 중 부천시향 수석을 지낸 첼리스트 이유미씨와 일문일답을 나눠봤다.

1998년 창단 당시의 상황과 현재를 비교한다면.

"당시 현악 4중주단에서 지금은 30여명으로 늘어나 모든 실내악 작품을 연주하는 단체로 발전했다. 대학 교수, 악장 등 국내 대표적인 연주자들로 이뤄져 있다."

_ 조직이나 재정 면에서 위기 상황은 없었는지.

"우리는 서로를 '패밀리'라 부르며 도타운 관계를 유지한다. 실내악이 소외되는 음악계에서 꾸준히 명맥을 유지, 장차 후배들이 이끌어나갈 수 있는 단체를 물려주겠다는 김 감독의 뜻에 따라 모두 욕심없이 서로 양보하며 지낸다."

_ 가장 기억에 남는 연주회는.

"2003년 열린 장애자를 위한 순회 음악회다. 그들이 기뻐하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_ 스타나 콩쿠르 우승자만 쳐주는 한국 풍토에서 앙상블 음악을 계속할 수 있었던 비결은.

"리허설 위주의 철저한 준비를 고집해 온 덕이라고 생각한다."

_ 국내 음악시장에 대해 제안이나 충고를 한다면.

"사회가 경제적으로 흐르니만큼 음악도 돈이 되는 사업으로 갈 수밖에 없겠지만, 문화 관계자들이 우리의 정신문화에 책임을 느끼고 다양한 분야의 연주에 투자를 해 주었으면 한다.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

_ 초연 무대도 있었을텐데.

"물론이다. 지난해 김솔봉의 'Godiva Miniatures'를 비롯, 이번 연주회에도 초연작들을 넣었다. 다양한 실내악 형식을 보여온 정기 혹은 특별 연주회에서 1~2곡은 초연을 한 셈이다."

_ 한국 작곡가들의 작품 연주는.

"사실 그렇게 많이 이루어지진 않았지만 앞으로 꾸준히 연주할 계획이다. 나아가 한국 작곡가들로만 이뤄진 창작 연주의 기회도 생각하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교향곡 작곡가들의 숨겨진 실내악 곡들'에 헌정된다. 후기 낭만파 거장으로 대편성 오케스트라곡의 작곡자로만 흔히 알려져 있는 말러와 브루크너의 작품을 비롯, 잘 연주되지 않는 베토벤의 실내악곡도 연주한다. 말러의 1876년 작 '피아노,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 사중주곡', 브루크너의 '2대의 바이올린, 2대의 비올라, 1대의 첼로를 위한 5중주곡' 등은 국내 초연이다. 2월 2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 (02)515-5123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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