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미 상원은 28일(현지시간) 전체회의를 열고 버냉키 의장에 대한 재임 인준안을 찬성 70표 대 반대 30표로 통과시켰다.
조지 W 부시 전임 행정부에서 임기를 시작한 버냉키 의장은 이로써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4년 동안 더 중앙은행 수장역할을 하게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내에서조차 연임 반대 움직임이 나오자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를 위기의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며 인준안 통과를 적극 독려했다.
버냉키 의장은 연방준비제도가 주택과 신용거품 우려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시중은행들의 유동성 위기와 무분별한 대출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런 비판을 반증하듯 이날 표결에서 역대 의장 중 가장 많은 반대표가 나왔다. 지금까지 반대가 가장 많았던 의장은 1983년 재임 인준표결에서 16표(찬성 84표)를 받은 폴 볼커였다.
그럼에도 버냉키 의장의 재임 인준안이 통과된 것은 부결됐을 경우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가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악의 상황이 끝나지 않은 만큼 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 현 체제의 유지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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